자유게시판
한국 라디오도,신문도 없었다.
저녁에 몇시간 한국 티브이 방송이 있다는 걸 안 것도 시간이 꽤 흐른 다음이었던 것 같다.
라디오를 틀면 (아마 클래식 방송 이었던 것 같음) 코리아 코리아 라는 단어를 여러번 들었던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career라는 단어가 그렇게 들렸던 것 같다.
저 사람들이 뭣 때문에 코리아를 자꾸 말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지만 물어 볼 사람도 없었고---
남편이 나가고 난 저녁시간엔 혼자 티브이를 보았는데
무슨 데이팅 게임 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티브이에 나와서 잠간 만나고 그간의 경과를 시청자 앞에서 보고하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표시하는데
어떨 때는 여자가,어떨 때는 남자가 딱지를 놓고,
어떨 때는 서로 맘에 들어,
방송사에서 주는 여행권이니 이런 걸 받아들고 포옹을 하며 좋아하기도 하는 그런 프로였다
남자에 대한 여자의 반응이나,반대로 여자에 대한 남자의 반응을 바라보면서
나는 나나름대로,괜히 좋으면서 저러지---
서로 싫은 내색을 하지만,저 정도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끝에 가선 반전이 있을거야 하면서 프로를 지켜 보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항상 빗나갔다.
그들은 좋으면 좋다고,싫으면 싫다고 정말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처럼 "내가 이렇게 말해도 너는 내 진심을 알아 줄거야" 하는 식의
이심전심의 대화법이 통용 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얘기는 그냥 내 마음속에 미국인들의 한 모습으로 새겨졌었는데,
직장에서나,만나는 미국인들 모두도 거의 다 그렇다는 걸 안 건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이다.
내 나름대로,이정도 얘기해도 내 마음을 알아주겠거니 하면 항상 문제가 생긴다는 걸 안 건----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내 마음도 표현을 해야하는 커뮤니티에 살고 있는게
어떨 때는 부담이 되지만,
어쩌겠는가,나는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야 하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의 습관도 익히며 살아야 하는 걸---
그들에겐 우리처럼 multi tasking의 능력이 없어 보인다.
한가지 일을 하면서 우리는 다른 일도 동시에 하지만
미국인들은 그렇게 하는 걸 잘 못한다.
하지만,어려서 부터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 하며서 자라도록 교육을 받은 그들의
문화가 어떨 때에는 오해의 여지가 없어서 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걸 보면
'세월의 힘이 무섭구나 '하는 걸 느껴보는 저녁이다.
26년이라는 세월이나 그곳에 있었군요.
한국에 나와 있는 게 오히려 불편할 정도의 긴 세월.
한국에 나와 산다면 오히려 그곳이 고향처럼 그리워질 만큼 오랜 세월.
난 잠시 살다 오는 거였는데도
그렇게 후딱하면 쓸쓸해지던데,
매서운 바람이 가슴을 자주 훑고 지나가던데
후배는 이제 그렇지는 않지요?
언제나 당당하게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필요할 때 'No'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부럽지요.
요즈음은 한국 사람들도 많이 그렇답니다.
문제는, 전자는 의사를 표시하되 예의를 갖춘다는 것이고
후자는 자기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 하는 게 지나쳐서
위아래 없이 제멋대로가 되버리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오늘은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었다고
가방을 싸서 집으로 가버리는 애가 있었어요.
붙잡고 그애의 강한 '싫음'을 다스리는데 많이 어려웠답니다.
'싫어'를 말할 때는 'yes'를 말할 때보다
더 상냥해져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야 되겠어요.
선배님
지금 사는 곳이 편하긴 하지요.
하지만,내집이라고 마음 먹어지는 시간이 참 오래 걸렸습니다.
처음 한 10년 정도는 자다가 깨면,내가 이곳에 왜 있지? 하면서 깜짝 놀라곤 했으니까요.
제가 사는 곳엔,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정말 좋습니다.(인일 여고 동창생들)
홈피에 오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지만,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이곳이 편해서 인것 같습니다.
인천,원형교사,인일,자유공원,만미당,친구들 이름,선생님들
사실 어찌어찌 하다보면,다 아는 사람들 아닙니까?
이젠 일대일로 만나서,얘기를 나누던 시대에서
인터냇을 이용하여,자기의 생각들을 표현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단어나,문장의 사용이 더 조심스럽기도 하지요.
어젠 친구에게서 쪽지가 왔습니다.
혹시 자기가 실수 하는 것 있으면 알려 달라고~~
저도 실수가 많은 사람이어서
친구에게도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경수 선배님,
각나라의 문화특성이 다양하지요?
언어상에도 그렇고요.
저도 긍정과 부정이 명확지 않아
살아오며 오해도 받고
손해를 본적도 있지요.
박절하다는 말을 듣기 싫어
거절을 명확히 못했다가 수습하느라
애를 먹은 적이 한둘이 아니랍니다.
요즘 아이들은 아니더군요.
예스, 노가 분명하도군요.
어쩌면 야박해도 그게 자신에게도
편하고 오해의 소지는 없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배려를 곁들인 "싫어"를
말하는 법을 요즘 아이들은 배워야지요.
듣기보다 말하기를 조심해야하는
이유도 되고요.
나성의 백의천사 선배님,
좋은 글 감사드리며
행복하세요.
예의 바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균수준이 그렇다는 겁니다.(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이 있지요)
산책을 나가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아침에 일을 시작할 때도 모두 인사를 하며 반갑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텅 빈 고속도로를 달리다 트럭을 만나면
아이들이 약속된 손짓을 합니다,
'고동을 울려주세요 !! 'Honk,Honk'"Honk the horn'
그러면 트럭 운전사들은 아이들 기대에 어그러지는 법이 없이 트럭 특유의 고동소리를 몇번이고 내주며 갑니다.
미국인들의 교육중 좋은 점은
남을 배려하라는 거지요.
말은 하기 전에,항상 이 말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인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사님도
그렇게 해 보실거죠?
너무 복잡한거 난 싫어.
"한가지 일을 하면서 우리는 다른 일도 동시에 하지만 " 그거 약간 문제 있는거 같애.
우리 애들 보니까 남녀 친구들 몰려서 엄청 자유스럽게 잘 노는데 흑인애 백인애 중국애 한국애 할 것 없이,
한번 우리 친구 사이야 하고 정하면 다른 친구와는 개인적으로 접촉을 절대 않지. 너도 전에 말했잖니?
그런데 한 남자가, 한 여자가 딱 부러지게 말 못하고 이사람 저사람 다 잘해 주는것, 그거 문제 있잖아.
난 그거 싫어.
" '싫어'를 말할 때는 'yes'를 말할 때보다
더 상냥해져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야 되겠어요. "
김영주 선배님, 오늘 한가지 좋은것 깨우쳐 주셔서 감사드려요.
백경수 후배님
문화적인 차이를 자연스럽게 터득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종교는 다르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를 보면 기독교 사상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느낍니다.
민주주의를 지향하면서 기부문화를 정착시켰고
장애자를 입양하는 등 소외된 자들에 대한 끓없는 배려 등등
이루 다 말 할 수가 없지요,.
책임을 먼저 묻는 자유민주주의가
그런 기독교 사상에서 나왔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겠지요.
우리가 배울 점이
후배님의 바로 그런 점이라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강대국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지요.
선배님
어떤 일에든지,양면이 있지요.
미국의 정신은 정말 좋아요.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나,긍지,그리스도국가로써의 사명감,
가장 본 받을 만한 건
선과악에 대한 기준이 분명하다는거예요.
처음에 병원에서 일을 하다보니,저는 능률위주로 일하는 것만 최선인 줄 알았어요.
그들은 의사들이 환자의 가운을 묶어주고,
아무리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환자들에게도거친 말투를 사용하지 않아요.
최고의 선은 인간을 인간답게 대접해 주는 것인 줄 알도록 교육 받는다는 거죠.
하지만 어두운 면도 많지요
마약과,성적문란,뉴스에서 들어서 아시겠지만 동성결혼이 허용된 주가 많이 생기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평범한 가정들은 집의 정원을 가꾸고,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고
그렇게들 살고 있는 듯 해요.
사람들은 서로를 위해 존재하고
인간이 고독해져야 하는 이유는 신과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글귀가 생각이 나네요.
이곳은 벌써 밤이 깊어가는 시간입니다.
이곳에 살고있는 우리 모두 참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 만, 난 다시 같은 길을 한번 더 가보라면" NO"
넌, 어떠니???
너는 열심히 행복을 나누며 이쁘게 살고있어서,
항상 보기가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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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지가지의 인종과 사람들이 누구나 미국에 오면 미국 사람이 된다.
법치국가이고 뇌물이 안 통하니 규칙을 지킬 수 밖에...
이 나라에 27년을 살면서 많은 방문객을 만났는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 머물어 살고 싶어한다
미국에 이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대화도 얘들은 이론적이고 직접적으로 하고 우린 부드럽고 간접적으로 한다.
많은것이 다르다. 그런데 다르던 것들이 이젠 더 편하다. 나도 모르는 새에 많은 탈바꿈을 했다.
하긴 자신이 그것을 바꾸고 싶은가에 달려 있었다.
한국과 미국은 여러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경영법, 대화법 등 등...
언젠가 두 나라의 장 단점이 잘 혼합될것 같다.
이제 차별같은것을 느끼지 않고 미국생활이 편해지는것은 아마 자신감에서 오는것 같다.
11.왕재순(로그인이 안돼서 휴..)
이곳 미국에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
내가 이곳에 살면서 처음으로 남의 나라에 살고 있구나하고 느낀 것은
LA 폭동때 이었던 것 같다 얼마나 무섭고 떨리고 화가 났었던지
우리집은 한인타운과 많이 떨어져 있어 피해가 없었지만
직장이 한인타운이라 한국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도움을 청하는 애타는 목소리들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오열을 했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 이곳 덴버에 살고 있는 나는 그 모든것을 다 잊고
아침에 아직도 눈이 조금 덮혀있는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또 파아란 맑은 하늘에 조용한 아침을 맞으며 행복하다
이 행복한 아침에 나는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한다
일주일 전
성당에서 만나 같은 인천사람이라 친가족처럼 여기고 지내던 이가
교통사고를 내고 그자리에서 도망을 치고 말았다 정말로 큰일을 저지른 것이다
이유인즉 골프를 하고 식사와 함께 술한잔하고 운전을 했고 불법체류자이기에.............
술기운이 사라지기를 기다려 경찰서에 자수를 했고 보석금만 내면 풀려날거라 생각했으나
신분때문에 감옥에 가고 면회도 않되고 다음주에는 이민국으로 넘어가 추방 당할 상태란다
그들 부부는 몇년전 아이둘을 데리고 이곳에 와 고생고생하다가
한 일년 전에 비지니스를 시작해 정말로 행복해 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골프도 시작했는데..............
영주권 시민권이 무엇인지 있는 사람들에게는 들여다볼일도 없는 그 종이 한장이 ................
경수 잘 지내지?
쭈뼛거리고 눈치만 보며 있는 내게 꼭 필요한 글이라고 생각되네.
확실하고, 책임있는 생각을 펼쳐보이는 경수가 참 부럽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당돌(?)하리만큼 yes , no 가 정확하지.
그렇지 못한 나는 그런 반응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내 젊은 시절 아니 나보다 연배 높은 분들이 나를 보고
"요즘 젊은 애들은..." 하실지도 모르겠다,
어 렵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