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오늘도 나는 별을 딴다 **
빈자리 찾아
자갈갈한 주름 비집고
어둠 속에서 별이 숨을 쉬면
꼭꼭 숨어 요동도 하지 않던 기억이
가슴 저리게
핏줄을 타고 온 몸에 퍼져 온다
그러면 나는
비틀 거리는 걸음으로 창가에 매달려
가까운 별부터
하나, 둘 ... 가슴에 담는다
찌든 공기 하늘을 메워
눈 감고 돌아 앉은 별은
눈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대면서
허공을 채우며
살아 있음을 외치고 있는 숱한 불빛 너머로
난
별빛이 사그러질가 애태우며
투박한 손을 내밀어 별을 딴다
그렇게 담아 둔 별이
차곡차곡 쌓이며
그 많던 눈물을 거두어 가고
눈꼬리에 맺힌 눈물은
별이 삼키고,
내 안에서 떨리는 아픔은
그 작은 빛이 모여 태워 버린듯
난
가슴 가득 별을 안고 살아 가며,
그 빛을 안고
어둠의 한가운데 서서
덧씌워진 설움을 걷어내고
마주보며 환하게 웃고 싶다
나는 오늘도 별을 딴다
그 빛을 마음에 모은다
2004. 0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