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배다리서 창영초등학교까지의 골목길은
당시에 새학기만 되면 중고책(교과서,참고서)구하려는
청소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창영초등교옆 영화초중고옆 창영교회옆 사회관앞
동일관-
華商이 운영하는 중국집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간짜장이 일품이었고
닐다이아몬드의 스위트케로라인을
즐겨 틀어주던 그집....
1971.2월 어느날
girl friend(인일8)와 그친구들은
girl friend의 boy friend 成님을 벼르고 만난다
내가 쏴야하는 분위기
쌈지막한 인도집(인천도나스집)도 있지만
분위기 살린다고 동일관을 찾았다
별실에 자리잡은 일행(인일8)은
짜장면에다가 야끼만두,탕수육까지시킨다
「어렵게 마련한 짜장면값이 모자랄텐데
girl friends앞에서 이게 무슨 망신
스타일 구기겠네 비상사태다...」
나는 조용히 카운터에 간다
안면이 있는 주인에게
이반지 맡기고 음식값은 다음에 지불하겠다고...
주인은 주인의 부친께 중국말로 뭐라 하고나서
『반지는 안맡겨도 되고
다음에 갚으면 된다』는 것이다
나는 놀란다
의심많을 때 때국넘이란 표현을 많이 썼던 나 아닌가
별실로 돌아와 딱딱해진 야끼만두를
모래씹는 심정으로 먹는다
식사끝
『成님 던 모자라는 것 같은데 우리가 내자!』며 카운터로 간다
나는 이그러진 자화상으로 먼저 중국집을 빠져나온다.
「그녀앞에서 스타일 구겼네....」
며칠후 중국집을 찾았더니
그녀들은 그날 음식값을 지불 하지 않았다
그녀들의 던을 받을수도 있었지만
成님이 완불했다고 안받은 것이다
『나와의 약속을 지켜준 그 華商』
그래서 나는
창영동 헌책방길을 한참동안 방황해야했다
야끼만두값 마련 하려고...
『그녀의 이름이 뭐예요』 진영희
『그녀의 이름도 말할 수 없다네...』
일본에서 보았다는 所聞 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