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당신의 미소 **
창문 모서리에서
작은 빛이 손을 내밀며
머리 맡에
희망 한웅큼 내려 놓으면
조금씩
빛의 너울이 열리면서
다시
하루가 시작됩니다
어설픈 잠의 파편이
기나긴 밤의 몸짓에 눌려 갈 곳을 잃고
사그러드는 별을 따라
기억 저 편에 누워 버리면
난
끝없는 나락의 모퉁이에서
환한 미소 하나 주워 듭니다
소리도 없고
잡히지도 않지만
가슴 깊이
커다란 행복의 나래를 펴는 당신의 미소를
발자욱 뗄 때 마다 주워 담으며
소복해진 바구니 속에서
반짝 빛나는
사랑의 빛을 찾아 갑니다
파도가 밀려 오듯
그렇게 다가오는 미소속에서
난
낡은 책장 넘기다 찾아 낸 그리움처럼
온 몸이 저리도록
너무나 깊은
사랑의 흔적을 더듬게 됩니다
내게
입꼬리 살짝 올리며 쏟아내는
당신의 미소는
하늘이 내려 준 축복입니다
글 : 한효순
사진 : 뫼꽃시인님
'낡은 책장 넘기다 찾아낸 그리움'을 안고 사시는
선배님은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일 것 같습니다.
올려주시는 시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