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午後

모처럼 wife와 함께 서울 도심지인 乙支路통 에 나갔다.
週末이라 그런지 수많은 人波로 붐볐다.
이런저런 볼 일을 끝내고 명동으로 향한다.

再修 할때 서울驛에서 종로 2街 까지 다니면서 가끔씩 들렸던 명동 입구에 있는
[취천루]라는 만두 전문점에 들렸다.

開業 한 지 60 年이 넘었다는 대만사람이 3 代째 경영하는 만두집 이란다.
세월이 내 입 맛을 바꾸었는지, 주방장 할머니의 손 맛이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옛날 맛 이 안난다.
식사後 drive나 할 요량으로 장충동을 돌아서 국립극장 옆길을 따라 南山에 올랐다.

남산은, 예나 지금이나  서울 사람들도 많이 오지만 시골에서 올라오신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서울 나들이의 정규 코스다.  남산 케이블 카, 팔각정, 식물원等等.....
남산 타워 매표소에서 재미난 광경을 목격했기에 몇자 적어봄니다.

요즈음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파는 사람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인(간혹 아르바이트 여학생)
모양이다. 내가 서있는  옆 매표소의 반달모양의  입구에 돈을 들이밀며

"온표 2장, 반표 2장"하고 말하는 村老가 있었다.

안에서는 잘 알아듣지 못했는지 默默不答이다.

촌로가 다시 한번 외친다. "온표 2장, 반표..."

안에서 대답하는 소리 " 할아버지 뭘 달라시는 거에요?" 하고 짜증 스럽게 대꾸한다.
할아버지 曰 " 서울 여자들은 우리 말도 못 알아먹냐?"고 역정을 내신다.

온표,반표!

이 얼마만에 들어보는 情겨운 단어 들이냐?

우리네 할아버지,아버지 시대에 흔히 쓰이던 말!
다시말해 "어른 2장, 애들 2장/  성인 2명 청소년 2명" 대충 이런 뜻 이리라.
갑자기 옛날 어르신들의 일상 언어들이 떠오른다.

쇳대(열쇠)/ 색경(거울)/ 가막소(감옥)/ 고반소(지서)/ 빼닫이(서랍)/ 혼다데(책꽂이)/

메가네(안경)/ 차부(차고)/ 아이노리(合乘)/ 요비링(초인종)등등.....

대부분 일제시대의 잔재로 남은 용어들이라 지키고 보존 할 가치는 없지만은
우리 주위에서 이러한 단어들을 쓰는 사람들이 점차 없어지는 것이 왠지 아쉽기만 하다.
그때 그 어르신들 시대에는  가난 했지만 인정이 있엇지........  

-  드럼통을 절반 짤라서 뒤집어 놓고 연탄불에 돼지 껍데기, 국밥을 먹던 우리의  선술집은 어디로 가고

-  싱싱한 생선 비린내가 풍기는 북성동 아래 하인천역 쪽으로 즐비하던  00옥, xx집 등
    싸구려 작부집 들은 어디로 가고..... 00 비지니스 크럽,  xx룸 싸롱,  **미시촌등 만 보이는가?

-  인천 공설운동장 앞 숭의동 쪽 골목안에 있었던 [마산집]에서 술에 취하고, 연탄까스에
   취하면서 전어,밴뎅이,잡어등을 구워먹던 그집은 지금도 잘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歲月이 가는 것이 싫다.
文明이 발달 하는 것이 싫다.
옛날 할아버지,아버지들의 시대로 되 돌아가서 아버지의 막걸리 심부름을 하고 싶다.

어렸을 쩍에 술 都家집에 막걸리 심부름을 갔다 오면서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 꼭지를
입에 물고 한 두번씩 빨아 먹던 것이 나의 첫 술 入門이다.

어떤 때에는 너무 많이 마셔서 막걸리의 량이 눈에 띠게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이때에는 갖고 오다가 조금 엎질럿다 하면  無事通過)
그때의 텁텁한 쌀 막걸리의 맛을 잊을수 없다.
돌아 가신 아버님이 생각 난다.

늙어서는 추억을 먹고 산다는 것 , 萬古의 진리 인 것 같슴니다.
우리 모두 알찬, 귀중한 추억들을 젊은 시절에 많이 간직 하시어
노후에 풍요한 양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갑시다.

오늘 남산 길에서 들은 추억의 단어
온표(온票)! 반표(半票)!

언젠가는 나도 한번 써 먹어야지.........(2003.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