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황토, 석고, 물      2003,    이 윤 숙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정 호 승 詩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잎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하프시코드협주곡 5번 중 라르고 / 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