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한숨 2>
부제 :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친구들!
오늘 난 불현듯 '리즈'를 찬미하고 싶다.
내 나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형편없는 여자의 대명사로
회자(膾炙)되어 오던
그녀에 대한 험담을 듣고 살아왔다.
하지만 난 오늘 그녀를 찬미하고 싶다.

친구들!
자네들은 누구보다도 내가
천재라면,
미인이라면,
모든 허물과 과오를
다 덮어주어야 한다는 사고방식과는
사뭇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리라.
또한 매끄럽게 쏟아내는 미사여구보다는
행동으로 조용히 실천하는 모습에 더 감동먹고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그 속에 오롯이 자리잡고 있는
맑은 영혼에 깊이 醉하는 것을 잘 알리라.
무엇보다도
나라는 놈은 정말이지 못 말리는
<일편단심 민들레>인 것도 자네들 너무 잘 알테니
어느 정도는 안심하고 이 글을 쓰네.

즉 오늘 나는 결혼과 이혼,
그리고 사랑을 여러 차례 했으나
우리가 그저 아름다운 노래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치열한 예술혼(藝術魂)으로만 기억하고
그녀의 노래자체를 사랑하는
'에디트 피아프'를 보는 시선(視線)으로
'리즈'를 찬미하려 한다.

결혼, 이혼, 재혼이라는 걸 통해
누구의 인격의 경중(輕重)이나, 호불호(好不好),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 하는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그저 '리즈'를 '리즈' 한 인간으로 이해해보고자 하니,
부디 자네들도 다시 한 번 더 부탁하노니
"뜬금 없이
이 무슨 생뚱맞은 짓거리냐" 라고 야단만 치지 말고
그저 이 글을 글로서만 봐주는 아량을 베푸시게나.
그리고 오늘 밤
예쁜 촛불 하나 켜놓고 <올드 랭 사인> 음악에 맞추어
부부들끼리 다정히 춤을 추면서
저물어가는 2007년에 작별을 고하시게나들.

다음:
163cm 의 서양인으로는 크지 않은 그녀,
그녀만큼
몸에 칼을 많이 댄 이도 드물지 싶다.
온갖 병치레와 부상 등으로,
그리고 나이 들어서는 세월의 거센 폭풍을
거슬러보고자 수 십 번의 성형수술과 정형수술 등...
그러나 어쨌든 그녀만큼 타고난 미인은 없으리라.

'크리스티네 카우프만'처럼 조막만한 얼굴에
눈이 半을 차지한,
그런 만화적이고 환상적인 미인, '페어다나웨이'의
섹시 카리스마, '마리린 몬로'의 얼빵한 백치미,
웬만한 이의 가슴에는 반드시 남아있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카사블랑카>에서의 '잉그리드 버그만'의
그 크고도 그윽한 눈, 코, 입,
그러나
좀 큰 덩치가 약간은 거슬리지 아니하던가?
퐁당 빠지고 싶은 '오드리 헵번'의 눈!
그러나
전체적으로 뭔가 짜임새가
좀 흐트러진 듯싶지 아니 하던가?
그에 비해
'리즈'는 전형적인 서양의 고전적 미인이며
동시에 동양적 매력을 담뿍 지니고 있다.

그의 보라색 눈은
'카우프만'이나 '나타리욷' 에 비하면
한참 작다.
그의 코는
'버그만'에 비해 숫제 얌전하기까지 하다.
그의 입은 '소피아로렌'에 비하면
앵두나무 우물가이다.
하지만 그가 3살 때부터 찍은 동영상을 보라.
거기에 미인의 정의가 다 담겨 있지 않는가?

동양적인 흑단과 같은 머리칼,
곱고도 선명한 아미(蛾眉),
일직선도 아닌, 그러나 지나친 됫박이마도 아닌,
완벽한 곡선의 이마,
상큼하면서도 부드럽게 뻗은 콧등,
그리고 인중과 105°선(線)을 이루는 콧날 끝,
크지도 작지도 않은
참외 씨 형(型)의 완벽한 비공(鼻孔),
단아하고도 예쁜 선과 적당한 살집의 입,
거기에 오른 뺨의 완벽한 미인 점까지...

그녀는 사랑에 충실했을 뿐,
항상 자신에게 찾아온
사랑을 거부하지 않았을 뿐...
살 떨리는 사랑 속에 살았을 뿐...
흐르는 세월에 씻겨
담담해지는 감정을 거부하고
늘 샘솟는 감성의 시간을
붙잡고 살았을 뿐...

그녀는 비록 8 번이나 결혼을 했지만
그저 지금 현재 자기 마음,
자기감정이 찾아가는
그 상대를 사랑했을 뿐,
그 상대가 유부남이든 아니든,
스무 살이나 연하이든 연상이든,
신분이 격에 어울리든 않든
지금 현재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솟구치면
그 사랑을 찾아 결혼을 했던 여인.... ... ... !!!

선천적인 돌연변이로 이중(二重) 속눈썹에
보랏빛 그윽한 눈을 갖고 있는 그녀,
그러나 기실 평생을 통해
가장 사랑한 대상은
남자가 아닌 보석(寶石)이었던 여인 .

이제 그녀가
저 하늘나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리차드 버튼' 옆에 묻어 달라고,
<'리즈'라 불리어졌던 '엘리자베스'
여기에 잠들다> 라고 碑文에 새겨달라며...
그리고 옛 애인 인 '록 허드슨' 을 기리며
에이즈 재단에 재산을 기부한다며...
(1985년 '록 허드슨' 사후 현재까지
수천 만 달러의 기금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에이즈 기금을 설립하여 운영 중)
그녀는 영원히 아름다운 傳說이 되어간다.

8등신의 미인에서 9등신 미인,
요즈음은 심지어
10등신 미녀까지 등장하는 세상이지만
그런 기하학적이고
마치 외계에서 날아온 듯싶은,
틀에 찍혀져 나오는 인형처럼,
어떤 aura를 느낄 수 없는 미인들에게는
도통 감흥이 일지 않는다.

최고의 미인은 누가 뭐래도 '리즈'이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이렇게 난 독선적 고집을 피우고 싶다.

자 이쯤에서
우리의 '비비안 리'에게로 가보자.

흑백영화 <哀愁>에서의 '리'는 나에게 오래오래
충격적이고 애절한
슬픈 이별의 주인공으로 각인되었다.
그 영화에서 모든 것을 체념하고
거리의 여자로 흘러나갈 때의 그녀의 눈빛을
그대들은 기억하는가?
그 섬뜩하면서도 妖氣어리고 물기 가득한,
그러나
너무도 처절한 그 눈빛을...!
일찍이 내가 버선코라고 명명한
'리'의 그 완벽한 콧날 선,
그리고 그 코의 끝선을 그대들은 기억하는가?
웃을 때는 얼굴이 위로 포짐하게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동글려지며,
반짝반짝 눈에 빛이 나던 '리'를
그대들은 기억하는가?

그녀는 '로렌스 올리비에'와의
일생일대의 사랑을 불태웠지만,
고양이 한 마리뿐인 외로운 임종을 했다.


친구들!
그대들은 한 평생 살면서
정말 목숨 건 치열한 사랑을
한 번이나마 해보았는가?!
뭐라고?
당연히 그런 사랑을 통해서
지금의 마누하님을 모셔온 게 아니냐고?

자 오늘 나는 살아가는데 아무 소용도 없는
객쩍은 얘기, 그것도 耳順의
노인네가 헛소리를 남발했다.
가슴 저 밑에서 끝도 없는
이야기들이 한 없이 샘솟아 오르지만
그런 사념들이
모두 다 허망하고 부질없다는
마음 들어 저 바다로 모두 모두
퍼 쏟아버리곤 하는데 그예 오늘
그 중 한 바가지를 이리 퍼 담는다.

다음 글은 자네들도 보았겠지만
daum에 떠도는 글과 사진이다.


할리우드 이혼의 역사를 거론할 때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피해갈 수 없다.
<神도 질투할 미모>를 지닌 금세기 최고의 미인,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오스카상을 2번이나 받을 정도로
할리우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배우였으나
8번의 결혼과 8번의 이혼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일으키는 바람에
오스카 의 영광이 가려진 케이스다.

'제임스 딘', '리차드 버튼',
'마이클 토드', '에디 피셔' 등과
떠들썩한 스캔들로 평생을 보냈던 '리즈'는
사랑하는 남자는 반드시 파멸로 내 모는
기이한 운명을 타고난 여성이었다.
그녀와 결혼을 하고 사랑을 나눴던 남자들이
하나같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폐인이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정말 <神의 질투>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서로 유부남, 유부녀였음에도 불구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했던
'로렌스 올리비에'와 '비비안 리'의
러브스토리는 애절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로렌스 올리비에'의 열광적인 팬으로 시작한
'비비안 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
스타덤에 오르면서 그와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했고
가정까지 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훗날 이들은 '비비안 리'가 유산과 약물 중독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힘겨운 사랑을 유지해왔으나
결국 '로렌스 올리비에'가
'조안 플로라이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결혼 생활은 파경을 맞았다.
1967년 고양이 한 마리뿐인 집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비비안 리'를 두고
'로렌스 올리비에'는 이런 말을 전했다.
“아는가, 친구? '비비안'은 내 사랑이었네....
그건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진짜 사랑이었다고.”


자 일단 내 얘기는 여기서 접네.
저런 저런!
또 무슨 시비를 걸려고 자판을 만지작대는가?
우선 일어나게 컴은 그냥 켜 놓고...
그리고 생과 사를 뛰어넘는 치열한 사랑끝에 모셔온
자네들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보다 예쁘고
'비비안 리' 보다 사랑스러운
이 세상 단 하나 뿐인
그 소중하고 귀한 마누하님에게 가게.
가서 말하게... "Shall we dance?" 라고....
뭐라고? 영 느끼해서 좀 그렇다고?
그러면
우선 마누하님과 커피 한 잔을 때리게.
물론 커피는 자네들이 끓이고...
그리고 이리 말하게...
"여보 우리도 한 번 밟아볼까?" 라고.....
오늘 밤 뜨거운 밤 되시게들.....!

아, 참! 자네들...
마누하님을 옛날처럼 번쩍 들어안아
침대까지 갈 생각은 행여 하지 말게.
자네들도 지금 60이네...
아무리 마음은 청춘이지만...... 
 

영화 哀愁 :미국 1940 년 작품. 감독-머빈 르로이
주연/ 로이 크로닌: 로버트 테일러, 마이라 레스터:비비안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