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느닷없는 관리자 사임공지를 보고 저도 놀랐지만
홈피를 사랑하는 많은 인일 동문들 역시 모두들 놀라신 것 같습니다.

동창회 임원이나 IT 정보위원님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홈피 사랑 인일인들은
홈페이지를 직접 만든 관리자에게 '임기'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지요.

우리 홈페이지가 동기들 간에, 또 선후배 간에 너무나 편리한 의견교환의 광장이 되고
코드가 맞는 동문들끼리 사랑도 나눌 수 있는 사랑방 역할까지 하도록
그 기초를 다지고 일궈나간 관리자님과 IT 위원님들의 공로에 뭐라 감사해야할지
저의 표현력 부족이 아쉬울 뿐입니다.

리자온니의 사임공지를 보고
며칠 지나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제 머리 속에 오락가락했습니다.  

"할 수 없지, 되는 대로 구경이나 하자."
"아니야, 리자온니만큼 홈피를 사랑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우리 홈피를 위해서 붙들어야 하는데 ."
"아냐, 더 똑똑하게 잘 할 후배들도 있을 거야.."
"똑똑한 게 다는 아니지. 그리고 아직은 관리자를 바꾸기엔 시기상조인데...."
"그렇다고 네가 나설거니? 주제넘지 않게 괜한 어설픈 짓 하지 말그래이."
" 아이 참, 누가 좀 뭐라 말좀 안하나? 리자온니좀 붙들어주세요라고....."

그렇게 며칠 오락가락 하다가
오늘 아침에 저는 제 가슴이 말하고 싶은 걸 그냥 토해내 여러분께 고백하기로 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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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리자온니의 사임이 공지된 상황이지만
아마도 총회에서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죄송함다. 제가 회의 용어에 미숙합네다) 하여
다시 한번 이 문제를 검토해주실 수는 없는지 하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전영희 후배와 전화 통화좀 해보렸더니 어찌된 일인지 연결도 되지 않고 하여,
세상살이가 다 그렇듯이 일하다 보면 어려움도 따르고 갈등도 있게 마련인데
혹시나 이번 일에 그런 요소가 없지 않았나 실없는 짐작도 해보았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런 일 툭 깨놓고 허심탄회 의견개진을 하다보면 오히려 쉬운 해결법도 나올 것인데....
하면서 혼자 괜한 공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소신은 어떤 일이든 '사랑'의 마음으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결여된 일 처리는 나중에 반드시 후회가 따르거나 졸속이라는 평가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
제 삶의 좌우명입니다. (죄송해요. 무슨 말을 하려는데 표현이 서툴다보니 마치 설교처럼..;;;;)
관리자의 사임을 받아들이거나 재임을 요청하거나 간에
우리는 모교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3년 씩 자라난 동문으로서 순수한 사랑을 바탕으로
관리자가 아무리 사임을 요청했다 하더라도
그녀에게 무슨 어려움은 없었던가 ?  
우리가 함께 의논하고 해결해나가야할 어떤 문제점은 없었던가 (?) 한 번 짚어보는
허심탄회한 사랑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저의 외람됨을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집에서 손주녀석이나 돌보는 할매의 어리숙한 이야기라고
저를 무시하시지는 않으실 거죠? ::´(

제가 이런 글을 올리기까지는 원래 소심하기 짝이 없이 살아왔던 저였기에
무진장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오해하지 마세요.
저같은 아무 영향력 없는 인일 동문에게 누가 이런 글 올리라고 부탁한 바 없고
누가 부탁한다고 마음에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소심하기는 해도 나름대로의 X고집은 있어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듣는 입장에 따라 거북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그저 인일 홈피를 위한 순수한 제 진심을 말한 것 뿐으로 받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통해서도 우리 인일 홈피가 아주 멋지게 성장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홈피를 사랑하는 인일 동문 여러분 앞에

                                                                                                고형옥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