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케냐에서 공부하다가 사흘방학을 맞아서 오는 아들을 픽업하러 공항에 갔다가,
내일 토요일 아이들 밥해 줄 양식거리를 잔뜩 사다가 쎈터에 놓고
집에 돌아와 보니 글쎄 요렇게 이쁜 놈들이 생겨났지 뭐예요.
안 그래도 사흘 전부터 기르고 있는 11마리 닭들이 알을 낳게 시작해서
신나서 있는데 말이예요.

딸이 학교에 갔다 오면  집에 들어오기도 전에 돼지 집을 먼저 들여다 보면서
“엄마 엄마!  돼지 티티가 점점 커져서 땅에 닿으려하니 새끼를 금방 낳겠지요?”
하더니 오늘은 팔딱 팔딱 뛰며 좋아해요..  신나는 날입니다.

근데요.  
아들이 사진 찍고 있을 때 저도 아기들이 보고파서 살짝 들여다 보았더니..

돼지 엄마가 천천히 일어나더니 자리를 옮겨 가대요.
너무 오래동안 누워 있어서 좀 움직이고 싶은가보다 했더니..

한쪽 구석에 가서 '똥' (동물이니깐 뭐 그냥 요렇게 써도 되겠징) 을 싸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리 쭈욱 뻗고 눕대요..
아기들은 다시 엄마품으로 들어가 잦을 빨고,

처음에 아기들은 엄마가 자기들을 밀치고 가는것을
좀 섭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새끼들에게 더러운 것을 먹이고 싶지 않은 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알기나 할까?
제가 오늘 우리 돼지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어여 어여 아기들과 함께 사진 찍으러 오셔요.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