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들려오는 소리가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져
추위가 한결 더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내일은 더욱 추울거라며....

이 추위에도 나는 마음을 나눌 친구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몇일전 딸 내외가 오 밤중에
맛있는 음식은 꼭 대접하고 싶었다며
나를 차에 태우고 한강변으로  나갔다.
멀치감치 간곳은 가도 가도 끝나지 않을것 같은 한강 야경을 뒤로하고
양수리 지나서 청평 가는길 어느곳에 도착한 곳은
간이 건물 비슷한 칼국수 집 이였다.

본래 가루것은 좋아하지 않는 나였기에
고작 이런것 먹으려고 이 먼곳까지 나를 데리고 온
딸 내외가 한심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퇴근 후 피곤할텐데 먼길 마다않은 사위의 성의가 가상해서
군소리 없이 시킨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생각 밖으로 맛있었는데
우선 온갖 해물을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뽕잎과 동충하초로  만든 국수발을 넣어 끓이면서 먹는 법이 특이했다.
다 먹고 난후에 끓여 주는 죽맛은 일품이였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을때
또는 멋있는 경치를 보았을때
나에겐 예외없이 생각나는 친구가 몇이 있다.

생각나면 가능한한 실천에 옮겨야만 직성이 풀리는지라
신년맞이 외출을 하게 되었다.

대낮에 강변 따라 가는길은
햇빛에 반사되는 은빛물결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너무 아름다워
우린 축복받은 나라에 살고 있구나 하고
감탄을 아니 할수 없다.
더구나 마음 맞는 친구들과의 외출이므로
기쁨까지 동반했으니 .....

아주 맛있게 먹는 친구들의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를 지경인데
뒤풀이로 멋있는 곳에 가서 따뜻한 차라도 마시자는
친구의 청은
마음까지 포만감으로 채워지는듯했다.

몇번 갔던 겔러리를 겸한 카페
이곳은 코 앞에 남한강을 끼고있는 운치있는 곳으로
겔러리에서 미술 작품 감상하고
창밖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그야말로 문화생활을 겸비한 낭만 그자체이다.

겔러리에 도착하니 한 일 도예작가 작품전이  열리고 있어
우아하게 (?) 감상하고
카페로 발길을 돌리는데 문을 열지 않았다.

이유인 즉슨 워낙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내년 3월 까지 휴업이라고 하는데
웬지 조금 아까 까지 느꼈던 여유로움과 낭만이 부서지는 듯한
기분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세월이 하 수상하여
모두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인가보다.
문화생활은 그야 말로 요즘 시대엔
세월을 역행하는 사치인 것으로 느껴졌다.

친구들과의 따뜻한 만남이
어느새 겨울 추위보다 밑도는  강추위로 느껴짐은
나만의 생각이길 바라는 마음 뿐이였다.

어서 세월이 좋아져
모두가 사는걱정 덜하고
삶의 무게가 어느정도 가벼워져
때 때로 자연과 벗하고 이웃에서 서로를 읽고 배우며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날들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해 본 하루였다.

아~~
이 추위에 하얀 눈이라도 내리면
조금은 푸근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