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노래

내가
노래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리운 너를 볼 수 없어서이다

바람이 와서 까닭 없이
흔들 때
더 큰 물결로 소리를 내며
너를 부른다

새들이 날아오고
갈대 숲이 함께 노래하는
날이면....

한층 돋보이는 모습으로
소녀가 되고

석양빛이 하늘을 온통 물들이며
찾아 와
내 온몸을 감쌀때

어제의 슬픔은 사라지고
새로운 악보를 쓰며
감미로운 사랑을 노래 부른다

200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