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 더 심해지기 전에 예방에 몰입(^^)합니다
      핑계김에 대낮에도 온 몸에 땀이 나도록 매트리스 밑에 있는 전기장판의 온도를 올렸지요
      잠은 안 오고 두 눈을 멀뚱대면서 천장을 바라다 보면
      천장은 거대한 모니터로 변하여 클로즈업됩니다

      저....미친거죠?(좀 더 리얼하게 표현하려고 이런단어를 씁니다)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이것도 병인 듯합니다.
      감기보다 더 지독한 증상일 듯하군요

      감기 걸려 목소리 변하면 안되는데....
      토요일 모임에 분명히 노래하라고 할 것 같은데
      명카수는 못되어도 어르신들 흥을 돋구워 재롱을 피려면 6회 조경희선배님이 올려주신
      노래방싸이트에 가서 한개 골라봐야 할텐데. 허허참~

      깊은 잠 못자고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던 탓인지
      눈두덩이 퉁퉁 부은 얼굴이 가관입니다.

      습관처럼 새벽에 일어나 모니터를 켜고 제가 할 일을 점검합니다
      습관처럼 마시는 새벽의 향 깊은 무설탕의 연한 커피 내음이
      내가 존재하는 의미를 확인시켜 준다고 하면 너무 표현이 유치하지요?

      11월 들어 방문객이 360-390명을 오르락 내리락 할 때 예측은 했었지만
      어제 16일 하루에 드디어 순수 IP 417명이 홈피 오픈 이래 처음으로 우리 싸이트를 방문했습니다

      1년 4개월 간의 일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이 새벽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미친년이라는 악담까지 들어가며 보냈던 지난간 일들이 이 새벽부터 가슴을 후벼파고 들어옵니다.

      가끔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새벽마다 왜 이러고 있는지.......

      그까짓 417 이라는 숫자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목적을 강구하지 않고 순수하게 하나 둘씩 늘어가는 동문들의 발길이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습니다

      컴퓨터랑 친해진지 10 년이 넘지만
      먼 훗날 지금의 이 시간을 돌아다 본다면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지금이 제 인생에 가장 아름답고 후회없는 시간으로 남아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관리자이니까 공인이라고 언행을 조심하라는 소리를 누누이 들으면서
      그런 낯설고 저하곤 어울리지 않는 어마어마한 단어랑 상관없이
      관리자가 아닌 저녀니로써,
      진정한 사이버리안으로 인터넷을 즐겼던 두기여사로써,
      여러분들에게 기억되기를 또한 소망해 봅니다.

      이 새벽,
      여러분들이 이룩해 주신 방문객 417 명이 주는 기쁨을
      동문 여러분과 이 곳을 사랑하는 모든 방문객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진정 사랑합니다
      여러분~!

      근데, 왜 이리 눈물이 날라하지요? 나이 값도 못하고 유치하게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