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었습니다.
친구들과의 가을 나들이도 접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청량한 가을공기와
비내린 후의 산내음은
정말 향기로왔습니다.

가을산과의 석별은
가을을 만끽한 포만감 후에 오는
허전함도 떨쳐 버릴수가 없습니다.

웬지
또 채워야만 할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누가 말하지도 않았지만
늘 헤어지기 전처럼
색다른 식당을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가다보면 들어가 보고 싶은곳이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의견 일치로 들어간 식당에서
우린 얼큰한 동태 매운탕으로 저녁을 하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산행은
밥을 꿀로 변화시키는 마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맛난 저녁을 먹고 식당을 나서는 순간
그때 내눈에  조그만 나무액자가 눈에 띠었습니다.

<당신은 참 고마운 사람 입니다>

나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말 한마디에
나는 식당 주인의 겸손을 읽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조물주의 커다란 자연의 신비 앞에서
그리고 하챦게 지나쳐버릴 말 한마디에서
그저 경건 해질 뿐 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고마와 해야할 것은
작은것을 배려해주는 따뜻한 마음 이라는것을
배웠습니다.

식당문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하면서
정말 그 식당이 번창하기를
친구들과 덕담을 나누면서 빌었답니다.

고마운 사람 !!
이날은 식사를 하고나온 우리가 아니라
정녕코 고마운 사람은 식당 주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