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살기 좋은 나라와 만나고
훌륭한 부모를 만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영원히 변치 않을 친구를 만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극소수에 불과한 만남입니다.

그 어려운 만남을 기대하기 전에
내가 먼저 훌륭한 부모가 되어 주는 것
내가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되어 주는 것
내가 먼저 변치 않을 우정의 친구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늘의 별처럼 많은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만날 때 밝고 아름다운 얼굴로 만나듯이
우리가 떠난 그 뒷 모습이
처음 만날 때의 나의 아름다운 모습보다 더 아름답게
다른 사람의 기억에 남는 것!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만남일 것입니다.

열흘 전에 내가 만난 한 자매.
보기만해도 너무 맑아서
그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견딜 아름다운 자매였습니다.
나는 우리의 만남이 영원 속에서 존재하기를 소원합니다.
그에게 내가 보낸 편지
나에게 그가 보낸 편지
오고 가는 동안
우리는 두 사람이지만 생각은 하나임을
서로 마주 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 RE: 임은경입니다.
보낸날짜 2004년 07월 06일 화요일, 낮 3시 41분 29초 +0900 (KST)
보낸이 "임만호" 수신거부에 추가    주소록에 추가  
받는이 "유정옥"

사모님께

안녕하세요? 크리스챤서적 임은경입니다.

어제 사모님의 편지를 받고 가슴이 너무 떨려 한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했습니다.

늘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글을 만나기를 원했던 저는

주님을 만난 후 문서선교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서원했습니다.

그러고는 이곳 크리스챤서적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꼭 7년 9개월을 일해 왔습니다.

일하면서 행복했던 시간들도 있었지만 인간적인 감정에 휘둘릴 땐 정말 괴로운 시간들도 많았답니다.

이 길이 정말 내가 가야 하는 길인가? 하는 의문과 회의에서부터 시작으로  

저의 의욕을 꺾는 현실적인 여건에 부딪힐 때마다 그만두고 싶어 저는 하나님께 불평과 불만을 토로했었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서원기도를 생각나게  하셨고 아직은 그만둘 때가 아니라며 인내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신실한 필자와 좋은 원고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글을 읽으며 감동하여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고 신실한 필자들과의 교제는 저에겐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요 특권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고 그 기도 덕분으로  저는 순간순간 하나님이 부족한 저와 함께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일을 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처럼 삶의 전체를 걸고,

성경을 만들 듯이 책을  만들어 달라고,

필자의 일생을 다하여 저를 사랑하겠노라고 한 작가는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또한 출판사 선정 때문에 기도한 분들은 많았어도 금식기도를 했다는 분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모님의 간절한 금식기도를 들으시면서

이 책을 누구 손에 줄 것인가 고민하며 하늘에서 굽어 내려다보셨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우리 출판사를 그리고 제 손에 이 옥고를 주셨으니 저 또한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혼신을 다하여 잘 만들게요.

다만 사모님은 편지글에 쓰신 것처럼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책을 잘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필자들에게 저는 꼭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저 혼자의 힘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세밀한 개입과 간섭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한 권이 나올 때는 많은 사람들- 디자이너, 편집인, 교정자, 인쇄인, 제본인, 운반인 등등 -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물론 제가 진두지휘는 하지만 그들이 최선을 다하여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들을  단순히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업자로 생각하지 않고 저의 동역자로 생각합니다.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책 출간은 8월 안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달 후 아름답게 변신할 책을 기대해 봅니다.

이 책을 통해 사모님의 아름다운 삶이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이 세상 구석구석 널리널리 퍼져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많은 영혼들이 이 책에 반해서 주께 돌아오는 역사가 있기를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말씀대로 살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모님을 만난 것을 큰 축복으로 생각합니다.

종종 연락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