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격적으로나 신학적으로나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우리 부부가
갑자기 목회를 시작 하게 되면서
나는 그 짐이 무거워 견딜 수가 없었다.
새벽기도 때
성도들은 시간 전에 이미 와서 기도로
준비하고 있는데
신학을 공부하면서 목회를 하던 남편은
새벽마다 일어나는 일로 나하고 신경전을 펼쳤다.
자명종 두 세개의 요란한 벨소리는 기본이고
내가 흔들어 깨우면
피곤해 죽겠는데 왜 깨우냐고 돌아 눕기 일쑤였다.
설교 할 때 엘리야와 모세가 바뀌는 정도는
예사일이었다.
오늘은 어떤 대목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할 것 인가
불안하고 초조한 나의 가슴은
설교때 마다 새까맣게 다 타 버렸다.
교회에 나온지 벌써 여러달 된 성도에게
남편은 볼 때마다 "처음 나오셨군요?."
그러면 여지없이 나는 이를 어쩐담!
저 성도님 마음에 얼마나 섭섭하고 시험에 들까?
성가대원들이 한 주일 내내 열심히 연습하였는데
예배 순서를 인도하다가 왜 그 순서를 쏘옥 빼 먹는지...
내가 이렇게 마음 졸이다가는 죽지 죽어!
그래서 주일 예배 전 날인 토요일만 되면
이유도 없이 가슴이 싸르륵 싸르륵 내려 앉곤 했다.
다른 사모들 처럼 나도 이런 짐은 없으면 좋겠다.
내가 할 일만 하면 오죽 좋을까?
그러던 어느 날.
남편과 심하게 다퉜다.
나는 평소에 불만을 그대로 터뜨렸다.
"내 짐이 무거우니 당신 짐까지 내 등에 지우지 말아요!."
"누가 당신보고 나의 짐까지 지라고 했어?
나는 당신 때문에 목회가 더 힘들어
도대체 당신이 나를 도와 준 일이 무언데?
차라리 당신이 없으면 좋겠어.
이젠 집에 가서 교회에 오지마!."
남편의 그 말에 당장 교회를 나왔다.
그 날은 토요일이여서
주일 예배 준비며 식사 준비며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았다.
"그래 어디 한 번 나 없이 주일 한 번 지내봐!
당장 엉망진창이 될걸!
우리 부부는 목회 시작하고 집에서 잠을 자 본 적이 없었다.
우리 교회가 13층 짜리 상가 건물에 있었는데
건물 경비원들이 문을 안으로 잠그기 때문에
새벽예배 시간 전에 문을 열어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혹시 제 시간에 못 일어나면
되돌아 갈 성도들 때문에
교회 한 구석에서 바짝 긴장하여 잠을 잤다.
모처럼 집에서 잠을 자려니 습관이 낯설었다.
하도 불편한 것에 익숙해 지다보니
편한 것은 오히려 내 것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요를 제대로 깔았다.
하얀 요 위에 누워 본 적이 아련하다.
나는 요 위에 누우며 나도 모르게 "아이 좋아라!" 했다.
내 등에 짐지워졌던 모든 짐을 벗어 던져 날아갈 듯 홀가분 했다.
그리고 꿀보다 달고 깊은 잠을 자게 되었다.
이렇게 단잠이 도대체 몇 년만인가?
작은 당나귀 등에 짐이 가득 지워져 있었다.
당나귀는 그 짐이 얼마나 무거웠든지
다리를 달달 떨며 한 걸음도 내 딛지 못하고 있다.
당나귀 얼굴에는 비오듯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걷고 있는
당나귀에게 주인은 빨리 걸으라고 또 재촉이다.
당나귀가 죽을 힘을 다하여 걷다가 그만 넘어졌다.
그랬더니 이제까지 당나귀 등에
무겁게 지워져 있던 짐들이 와르르 다 땅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당나귀는 너무 홀가분 하여
일부러 뒤로 발랑 자빠지면서
"아이 좋아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당나귀가 어찌 나하고 똑같은지
꿈속에서도 놀라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커다란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당나귀 등에 짐이 없으면 어떻게 되지?
당나귀가 짐을 벗고 저렇게 누워 아이 좋아라! 하면
주인은 당나귀를 어떻게 하지?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꿈이었다.
나는 아이 좋아라! 하며 누웠던 요 위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이내 뜨거운 눈물이 하얀 요 위에 뚝뚝 떨어졌다.
"주님! 주님은 내 대신 그 무서운 십자가 고난의 짐을 지셨는데
나는 고작 그 작은 짐도 무겁다고, 힘들다고 벗어 던지려 했습니다.
저의 등에 짐을 더욱 많이 지워 주십시오.
주님의 십자가 무게만큼 될때까지 짐지워 주십시오.
이제 부터 내 등에 짐이
무겁게 지워져 있는지 항상 확인하게 하옵소서.
내 짐을 다 벗어 던지고 아이 좋아라 하며 발랑 자빠지지 않게 하소서.'
나는 그 시간으로 교회로 다시 돌아갔다.
경비원들이 문 닫고 들어간 늦은 밤이었는데
남편이 비상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왜 다시 교회로 돌아왔느냐고
그러면 왜 비상문을 열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느냐고
두 사람 다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다만 마음 속으로 이제부터
저 사람의 짐까지 내가 지겠다고 다짐 했을 뿐이다.
남편도 나와 같았을 것이다.
그 날 이후에
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내 등에 짐이 잘 지워져 있는지...
혹시 나도 모르게 땅으로 떨어져 내리지 않았는지...
내가 져야 하는 짐의 무게에서 혹시 가벼워지지 않았는지...
내 등에 실려 있는 짐의 무게를 측정해 보는
그 버릇이 생겼다.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우리 부부가
갑자기 목회를 시작 하게 되면서
나는 그 짐이 무거워 견딜 수가 없었다.
새벽기도 때
성도들은 시간 전에 이미 와서 기도로
준비하고 있는데
신학을 공부하면서 목회를 하던 남편은
새벽마다 일어나는 일로 나하고 신경전을 펼쳤다.
자명종 두 세개의 요란한 벨소리는 기본이고
내가 흔들어 깨우면
피곤해 죽겠는데 왜 깨우냐고 돌아 눕기 일쑤였다.
설교 할 때 엘리야와 모세가 바뀌는 정도는
예사일이었다.
오늘은 어떤 대목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할 것 인가
불안하고 초조한 나의 가슴은
설교때 마다 새까맣게 다 타 버렸다.
교회에 나온지 벌써 여러달 된 성도에게
남편은 볼 때마다 "처음 나오셨군요?."
그러면 여지없이 나는 이를 어쩐담!
저 성도님 마음에 얼마나 섭섭하고 시험에 들까?
성가대원들이 한 주일 내내 열심히 연습하였는데
예배 순서를 인도하다가 왜 그 순서를 쏘옥 빼 먹는지...
내가 이렇게 마음 졸이다가는 죽지 죽어!
그래서 주일 예배 전 날인 토요일만 되면
이유도 없이 가슴이 싸르륵 싸르륵 내려 앉곤 했다.
다른 사모들 처럼 나도 이런 짐은 없으면 좋겠다.
내가 할 일만 하면 오죽 좋을까?
그러던 어느 날.
남편과 심하게 다퉜다.
나는 평소에 불만을 그대로 터뜨렸다.
"내 짐이 무거우니 당신 짐까지 내 등에 지우지 말아요!."
"누가 당신보고 나의 짐까지 지라고 했어?
나는 당신 때문에 목회가 더 힘들어
도대체 당신이 나를 도와 준 일이 무언데?
차라리 당신이 없으면 좋겠어.
이젠 집에 가서 교회에 오지마!."
남편의 그 말에 당장 교회를 나왔다.
그 날은 토요일이여서
주일 예배 준비며 식사 준비며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았다.
"그래 어디 한 번 나 없이 주일 한 번 지내봐!
당장 엉망진창이 될걸!
우리 부부는 목회 시작하고 집에서 잠을 자 본 적이 없었다.
우리 교회가 13층 짜리 상가 건물에 있었는데
건물 경비원들이 문을 안으로 잠그기 때문에
새벽예배 시간 전에 문을 열어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혹시 제 시간에 못 일어나면
되돌아 갈 성도들 때문에
교회 한 구석에서 바짝 긴장하여 잠을 잤다.
모처럼 집에서 잠을 자려니 습관이 낯설었다.
하도 불편한 것에 익숙해 지다보니
편한 것은 오히려 내 것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요를 제대로 깔았다.
하얀 요 위에 누워 본 적이 아련하다.
나는 요 위에 누우며 나도 모르게 "아이 좋아라!" 했다.
내 등에 짐지워졌던 모든 짐을 벗어 던져 날아갈 듯 홀가분 했다.
그리고 꿀보다 달고 깊은 잠을 자게 되었다.
이렇게 단잠이 도대체 몇 년만인가?
작은 당나귀 등에 짐이 가득 지워져 있었다.
당나귀는 그 짐이 얼마나 무거웠든지
다리를 달달 떨며 한 걸음도 내 딛지 못하고 있다.
당나귀 얼굴에는 비오듯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무거운 짐을 지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걷고 있는
당나귀에게 주인은 빨리 걸으라고 또 재촉이다.
당나귀가 죽을 힘을 다하여 걷다가 그만 넘어졌다.
그랬더니 이제까지 당나귀 등에
무겁게 지워져 있던 짐들이 와르르 다 땅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당나귀는 너무 홀가분 하여
일부러 뒤로 발랑 자빠지면서
"아이 좋아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당나귀가 어찌 나하고 똑같은지
꿈속에서도 놀라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커다란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당나귀 등에 짐이 없으면 어떻게 되지?
당나귀가 짐을 벗고 저렇게 누워 아이 좋아라! 하면
주인은 당나귀를 어떻게 하지?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꿈이었다.
나는 아이 좋아라! 하며 누웠던 요 위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이내 뜨거운 눈물이 하얀 요 위에 뚝뚝 떨어졌다.
"주님! 주님은 내 대신 그 무서운 십자가 고난의 짐을 지셨는데
나는 고작 그 작은 짐도 무겁다고, 힘들다고 벗어 던지려 했습니다.
저의 등에 짐을 더욱 많이 지워 주십시오.
주님의 십자가 무게만큼 될때까지 짐지워 주십시오.
이제 부터 내 등에 짐이
무겁게 지워져 있는지 항상 확인하게 하옵소서.
내 짐을 다 벗어 던지고 아이 좋아라 하며 발랑 자빠지지 않게 하소서.'
나는 그 시간으로 교회로 다시 돌아갔다.
경비원들이 문 닫고 들어간 늦은 밤이었는데
남편이 비상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왜 다시 교회로 돌아왔느냐고
그러면 왜 비상문을 열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느냐고
두 사람 다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다만 마음 속으로 이제부터
저 사람의 짐까지 내가 지겠다고 다짐 했을 뿐이다.
남편도 나와 같았을 것이다.
그 날 이후에
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내 등에 짐이 잘 지워져 있는지...
혹시 나도 모르게 땅으로 떨어져 내리지 않았는지...
내가 져야 하는 짐의 무게에서 혹시 가벼워지지 않았는지...
내 등에 실려 있는 짐의 무게를 측정해 보는
그 버릇이 생겼다.
2004.07.05 09:59:10
유사모님 정말 오랫만이시네요. 글을 안올리시기에 많이 궁금했어요.
미국 오기전날 (벌써 두달전인데) 유사모님 배너에 있던 이메일 주소로
메일보냈는데 받으셨는지요.
미국 오기전날 (벌써 두달전인데) 유사모님 배너에 있던 이메일 주소로
메일보냈는데 받으셨는지요.
2004.07.05 11:12:27
12.유정옥 ( 2004-07-05 10:27:14 )
양숙희 선배님.
정말 반가와요.
미국에 무사히 다녀오셨군요.
메일을 못 받았는데요.
제 메일에 문제가 있었나보네요.
제 메일은
agape6695@hammail.net 이에요.
02-978-3877
011-0779-3045 입니다.
양숙희 선배님.
정말 반가와요.
미국에 무사히 다녀오셨군요.
메일을 못 받았는데요.
제 메일에 문제가 있었나보네요.
제 메일은
agape6695@hammail.net 이에요.
02-978-3877
011-0779-3045 입니다.
2004.07.06 07:58:30
제고 19기 이하일 님.
저의 글을 책으로 발간하는 일에
제고 동문들에게 사랑의 빚을 많이 지었어요.
제고 동문중
치료가 어려운 병에 걸린 동문을 위해
저에게 기도를 요청하는 분이 계셔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져 할 뿐입니다.
책은 출판사에서 편집 과정에 있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네요.
기다린 만큼 더 좋은 작품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제고 18기 이흥복 선배님.
좋은 만화도 그려주시고
인일의 곳곳마다 선배님의 손길이 나타납니다.
감사해요.
자주 오셔서 선배님의 작품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저의 글을 책으로 발간하는 일에
제고 동문들에게 사랑의 빚을 많이 지었어요.
제고 동문중
치료가 어려운 병에 걸린 동문을 위해
저에게 기도를 요청하는 분이 계셔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져 할 뿐입니다.
책은 출판사에서 편집 과정에 있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네요.
기다린 만큼 더 좋은 작품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제고 18기 이흥복 선배님.
좋은 만화도 그려주시고
인일의 곳곳마다 선배님의 손길이 나타납니다.
감사해요.
자주 오셔서 선배님의 작품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2004.07.06 12:38:51
힘들고 짜증나서 속상해 하다가도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의짐을 생각하면
다시 나를 죽이게됩니다. 결국 내탓입니다. 십자가 지기 싫어하는 내탓입니다.
다시 나를 죽이게됩니다. 결국 내탓입니다. 십자가 지기 싫어하는 내탓입니다.
2004.07.07 18:52:18
정옥아, 남편에게 짜증내는 네 모습이 어쩜 나랑 똑같았니...^^
이제야 좀 철이 들어서 나아졌지만 가끔씩 예전의 모습이 불뚝 불뚝 나오곤 한단다...ㅠㅠ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주시는 주님만 또 바라보자!
화팅!!!
이제야 좀 철이 들어서 나아졌지만 가끔씩 예전의 모습이 불뚝 불뚝 나오곤 한단다...ㅠㅠ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주시는 주님만 또 바라보자!
화팅!!!
사모님이 쓰신 책은 언제쯤 나오게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