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날

10.이명희

http://inil.shuvic.co.kr/zbxe/?document_srl=884724

2004.06.17 17:08:44

9147

어떤날

도종환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 소리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밤도 오고

별 하나 손에 닿는대로 따다가

옷섶으로 닦고 또 닦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나뭇잎처럼 즈문 번뇌의

나무에서 떠나

억겁의 강물위를

소리 없이 누워 흘러 갔으면

무념 무상 흘러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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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7 17:10:39

10.이명희

관리자님! Michael Hoppe 배경음악으로 부탁해요(이덕화버전)

2004.06.17 21:46:53

7회 김병숙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도종환님의 시를 올려주어서 고마워요

2004.06.18 07:18:09

10.이명희

자연에 있는 그 어떤 것들도 오고 감에 마음을 두지 않으니 얼마나 자유로울까요.
나의 마음을 매달리게하면 그것이 바로 구속이겠죠.

김병숙 선배님이 좋아하시는 詩도 올려주세요,함께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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