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린이 날부터 어버이날까지
초등학생 우리 막내는 효도 휴가라며
불효스런(?) 휴가를 지낼 동안
효도 받아야 할(?) 이 어미는
어린이 날 하루 외엔 못 쉬는 걸
내내 투덜대며 출근했었다.

야호!!
올해엔 우리도 효도휴가로
남부럽지 않게 쉬게 되었다.
그리하여 작은아들과 
 친정 부모님을 찾아 뵙고 외식하고 놀이동산 가고...
(어린이날은 붐비니까 그 다음날)
저녁 늦게까지 마음놓고 3대가 어울렸다.

그 다음날도 큰 애랑 남편 내 보내고
어제 늦게까지 노느라 피곤하신 작은아들과
10시가 넘도록 늦잠을 즐기는데....
귀찮은 전화벨 소리에 일어나 전화를 받았는데..
.
.
.
글쎄
작은 아이 담임 선생님...
무슨 일이냐구...이틀 씩이나
결석을 하다니....연락도 없이...
무슨 큰 일이 났나하구
전화를 하신 거였다.

아이고....
이런 일이...
정신없는 이 엄마.
올해엔 우리만 효도 휴가였던 것을....
너무나 당연히
아들 아이도 휴가인 걸로 알고....

어쩐지
평소에 글씨 쓰기 싫어서 학교 가기 싫다는 아들아이가
좋아라 하기 전에
다소 미심쩍은 얼굴로
'엄마, 우리도 효도 휴가 인것 맞아요?'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더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 당연하지. 넌 주간 학습 안내도 제대로 안 보니?'
하면서 저 장난꾸러기...선생님 말씀 제대로 안 들어 저렇지.. 했었다.

아니 내가 본 것은 그럼 뭐야?
오호라...
효도 휴가를 실시한 우리 학교 3학년의 안내장이었으니.....
윽 이러고도
나 엄마 맞아?

어쨌든 우리 아들은
너무나 똑똑한 엄마 덕에
당당하게, 신나게
하루와 반나절 간(11시에 학교 보냄-카네이션 만들어 보낸다고 하셔서.)
땡땡이를 쳤지 뭐.(x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