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상  **



                           글  :  한효순
                         사진  : bulcasari님



        하늘 밑둥에서 빛이 새어나
        창틀에 걸리면
        밤 새 뒤척이며
        영혼을 갉아대던 고통이 잠잠 해 진다

        까아만 어둠이 버둥거리던
        세월의 한 귀퉁이에
        단비 한 모금에 새초롬해진 연록의 잎새들이

        물오르는 소리에 희망을 열고
        스치는 바람에 기쁨을 실어
        늘어진 어깨 보듬으며 날개짓을 하는데

        겨드랑이에서
        찌꺼기 같은 아픔을 털어내며
        꼬물꼬물 날개가 돋아 난다

        아 !
        나도 세상을 날게 되는구나 !!!

        벌써
        마음은 하늘로 솟아 구름 사이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