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며칠전
친정엄마을 뵈었을때다.
얘, 이게 왜 이러냐? 하시며
핸드폰을 내보이셨다.
액정이 깨져서 바탕화면이 알수 없는 무늬로 가득하고
오작동이 되었다.
"엄아, 액정이 깨져서 그래요.
집에 안 쓰는 핸드폰 있는거 드릴께
바꿔서 사용하세요." 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찾아보니
핸드폰은 있는데 충전기가 보이질 않는다.
어제도 있을만한 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질못해서
그냥 새걸루 하나 사드려야지 맘 먹고 있었는데.....
조금전
매장으로 전화가 왔다.
"얘야, 내 핸드폰번호가 바뀌었으니 받아 적거라" 하신다.
"엄마, 안그래도 충전기 못찾아서 엄마 불편하실까봐 새걸루 사들릴려구 했는데...."
게으름을 피운 죄송함에 말끝을 잇지 못했는데
"봉규 아빠가 사주고 갔다" 하시며 울먹이신다.
"어제저녁, 갑자기 내가 보고싶다고 두내외가 우리집에 와서 자구
아침에 핸드폰 고장난것 보더니 날 데리구 나가서 제일 좋은것으로
하나 사주더구나.
이게 마지막 선물인가 부다.
가엾어서 어떻하니....."
엄마의 흐느낌에
난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일주일전
병원에 병문안 갔을때도
그분은 자신이 암인줄도 -그것도 6개월이 시한인- 모르고
"나 내일 퇴원한다. 이제 다 나았다고 의사가 집에가래.
니들 안성으로 오너라.
과수원에서 하루 놀다 가는것도 재미있을거야" 하셨다
울음을 참고 태연한척
" 아유~ 잘 되었네요. 시간내서 갈께요" 하곤
돌아오는 차안에서 엉엉울었다.
남편은 할말을 잊고 .....허~참, 허~참,
헌데, 갑자기 우리엄마가 보고싶은셨다니....
뭔가 예감이 있으셔서 거동하실수 있을때 다녀가신건가?
아님 알고 계시면서두 일부러 모르는척 하시는건 아닌지...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자신의 흔적을 자꾸 남겨 놓으시면
남은 우린 어떻게 견뎌야 하나....
솟구치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친정엄마을 뵈었을때다.
얘, 이게 왜 이러냐? 하시며
핸드폰을 내보이셨다.
액정이 깨져서 바탕화면이 알수 없는 무늬로 가득하고
오작동이 되었다.
"엄아, 액정이 깨져서 그래요.
집에 안 쓰는 핸드폰 있는거 드릴께
바꿔서 사용하세요." 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찾아보니
핸드폰은 있는데 충전기가 보이질 않는다.
어제도 있을만한 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질못해서
그냥 새걸루 하나 사드려야지 맘 먹고 있었는데.....
조금전
매장으로 전화가 왔다.
"얘야, 내 핸드폰번호가 바뀌었으니 받아 적거라" 하신다.
"엄마, 안그래도 충전기 못찾아서 엄마 불편하실까봐 새걸루 사들릴려구 했는데...."
게으름을 피운 죄송함에 말끝을 잇지 못했는데
"봉규 아빠가 사주고 갔다" 하시며 울먹이신다.
"어제저녁, 갑자기 내가 보고싶다고 두내외가 우리집에 와서 자구
아침에 핸드폰 고장난것 보더니 날 데리구 나가서 제일 좋은것으로
하나 사주더구나.
이게 마지막 선물인가 부다.
가엾어서 어떻하니....."
엄마의 흐느낌에
난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일주일전
병원에 병문안 갔을때도
그분은 자신이 암인줄도 -그것도 6개월이 시한인- 모르고
"나 내일 퇴원한다. 이제 다 나았다고 의사가 집에가래.
니들 안성으로 오너라.
과수원에서 하루 놀다 가는것도 재미있을거야" 하셨다
울음을 참고 태연한척
" 아유~ 잘 되었네요. 시간내서 갈께요" 하곤
돌아오는 차안에서 엉엉울었다.
남편은 할말을 잊고 .....허~참, 허~참,
헌데, 갑자기 우리엄마가 보고싶은셨다니....
뭔가 예감이 있으셔서 거동하실수 있을때 다녀가신건가?
아님 알고 계시면서두 일부러 모르는척 하시는건 아닌지...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자신의 흔적을 자꾸 남겨 놓으시면
남은 우린 어떻게 견뎌야 하나....
솟구치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2004.03.29 21:22:23
혹시 본인이 알고 계시는게 아닐까?
혜숙씨, 꼭 과수원에 놀러가. 미루지말고. 늦기전에.
그리고 가더라도 울지는 말아.
가슴아파도 울지말고 태연히 재미있게 놀다 와.
그리고 그 분이 모르신다면
그 분에게 시한부 선고 받았음을 꼭 숨겨야 할까?
나는 인생에서 때로는 울면서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
혹시 그 분도 무언가 울면서도 해야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
혜숙씨, 꼭 과수원에 놀러가. 미루지말고. 늦기전에.
그리고 가더라도 울지는 말아.
가슴아파도 울지말고 태연히 재미있게 놀다 와.
그리고 그 분이 모르신다면
그 분에게 시한부 선고 받았음을 꼭 숨겨야 할까?
나는 인생에서 때로는 울면서도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
혹시 그 분도 무언가 울면서도 해야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
2004.03.29 21:44:15
안그래도 그일로 남편과 다퉜어요.
전, 알려드려야 한다고 우기고
남편은 안된다고 하고...
제생각은요,
알려드려서 자신의 의지로
투병하실 수 있게 해드리는게 도리인것 같아요.
자신의 죽음도 모르는체
그렇게 지내다
거동 할 수 없게 되면 다 알게 될텐데
그땐, 하지 못해서 후회될일이 있을것 같거든요.
오히려 말을 하기가 어렵지만
알려서 주위사람들 모두 힘을 합해서
투병하다보면 기적이라도 생기지 않을까요?
울 남편은 펄쩍 뛰는 거예요.
아는 순간 그분은 자리에 누울거라고....
그렇게되면 오히려 사실수 있는 시간을 단축하게 된다나요.
글쎄~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서로 의견만 분분하고 갈팡질팡이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게
너무 속상해요.
내일은 절에가서 열심히 기도 드릴려구 해요.
가장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그분께서 이생에 계시는 동안 고통을 견디는 지혜를 주시고
주위사람 모두에게 한마음으로
투병하는걸 도와줄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조급한 마음에 어리석은 길을 가지 않도록 지혜를 주시고....
그분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주시기를 .....
그래서 단 한시간이라도
저희 곁에 더 머무실 수 있도록
그렇게 간절히 기도 올릴려구 해요.
전, 알려드려야 한다고 우기고
남편은 안된다고 하고...
제생각은요,
알려드려서 자신의 의지로
투병하실 수 있게 해드리는게 도리인것 같아요.
자신의 죽음도 모르는체
그렇게 지내다
거동 할 수 없게 되면 다 알게 될텐데
그땐, 하지 못해서 후회될일이 있을것 같거든요.
오히려 말을 하기가 어렵지만
알려서 주위사람들 모두 힘을 합해서
투병하다보면 기적이라도 생기지 않을까요?
울 남편은 펄쩍 뛰는 거예요.
아는 순간 그분은 자리에 누울거라고....
그렇게되면 오히려 사실수 있는 시간을 단축하게 된다나요.
글쎄~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서로 의견만 분분하고 갈팡질팡이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게
너무 속상해요.
내일은 절에가서 열심히 기도 드릴려구 해요.
가장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그분께서 이생에 계시는 동안 고통을 견디는 지혜를 주시고
주위사람 모두에게 한마음으로
투병하는걸 도와줄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조급한 마음에 어리석은 길을 가지 않도록 지혜를 주시고....
그분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주시기를 .....
그래서 단 한시간이라도
저희 곁에 더 머무실 수 있도록
그렇게 간절히 기도 올릴려구 해요.
2004.03.29 21:51:54
나도 혜숙씨와 같은 생각이야. 알려드려야한다고.....
내가 그 사람이라면 나는 꼭 알아야한다고 생각해.
내가 그 사람 입장인데 누가 알려주지않았다면
난 조금도 고마울거같지 않아.
나의 일을 내가 모르고있는 거 ..........
혼수상태에 빠져있다면 모를까, 그렇지않으면 나의 일에 나도 간여하고싶을거 같애.
내가 그 사람이라면 나는 꼭 알아야한다고 생각해.
내가 그 사람 입장인데 누가 알려주지않았다면
난 조금도 고마울거같지 않아.
나의 일을 내가 모르고있는 거 ..........
혼수상태에 빠져있다면 모를까, 그렇지않으면 나의 일에 나도 간여하고싶을거 같애.
2004.03.29 23:07:20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알려드려야 한다고.
만약 내가 그런 처지라면...하고 생각해 봤어요.
시한부란 생각하기도 싫은 단어 이지요.
첨엔 화도 나겠지만, 그래도 가는 날까지 무언가 본인이
꼭 정리해야 할 일들. 남겨야 할 말들, 주어야 할 것들. 보고싶은 사람들,
사과해야 할 일등등,
다른 것은 다 관두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죽음을 감수하고 받아들여야하는
과정에서의 식구들과의 교감이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남는 사람들이 더 애처로울 수 있어요.
우리 동기중의 호스피스에게 들었었던 얘기입니다.
한편, 이렇게 얘기를 하는 저도 사실은 본인이 모르고 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한국적 정서
만약 내가 그런 처지라면...하고 생각해 봤어요.
시한부란 생각하기도 싫은 단어 이지요.
첨엔 화도 나겠지만, 그래도 가는 날까지 무언가 본인이
꼭 정리해야 할 일들. 남겨야 할 말들, 주어야 할 것들. 보고싶은 사람들,
사과해야 할 일등등,
다른 것은 다 관두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죽음을 감수하고 받아들여야하는
과정에서의 식구들과의 교감이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남는 사람들이 더 애처로울 수 있어요.
우리 동기중의 호스피스에게 들었었던 얘기입니다.
한편, 이렇게 얘기를 하는 저도 사실은 본인이 모르고 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한국적 정서
2004.03.29 23:23:42
혜숙아,
나도 알려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란다
아름다운 정리를 위해서....
얼마 전 쇼갈 린포체가 쓴 티벳사자의 書를읽으며
많은 느낌을 받으면서 생각했거든....
니생각에 동의한다...
나도 알려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란다
아름다운 정리를 위해서....
얼마 전 쇼갈 린포체가 쓴 티벳사자의 書를읽으며
많은 느낌을 받으면서 생각했거든....
니생각에 동의한다...
2004.03.30 08:09:59
내게.. 가족에게 그런일 생기면 정말 난감한건 우리모두 같은 생각아닐까?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것보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아픔을 같이하고 곁에서 염려해주고 남은시간이라도 많은 대화와
서로에게 미안했던 얘기.. 고마웠던 얘기.. 남기고 가는 가족에게 부탁하고
싶은얘기.. 다해야하는거 아닐까?
요즈음은 맨날 울일만 있는거 같아. 이글 쓰면서 지난 여름 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큰딸과의 대화가 생각나 눈물바다다....
왜 1시간이었냐면 10분이면 다할 내용을 한마디하고 쉬고 한마디하고 쉬시고....
거의 들리지 않아 귀에대고 대화하고....
그래도 다 못하시고 가신것같은데 그분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실까??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것보다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아픔을 같이하고 곁에서 염려해주고 남은시간이라도 많은 대화와
서로에게 미안했던 얘기.. 고마웠던 얘기.. 남기고 가는 가족에게 부탁하고
싶은얘기.. 다해야하는거 아닐까?
요즈음은 맨날 울일만 있는거 같아. 이글 쓰면서 지난 여름 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큰딸과의 대화가 생각나 눈물바다다....
왜 1시간이었냐면 10분이면 다할 내용을 한마디하고 쉬고 한마디하고 쉬시고....
거의 들리지 않아 귀에대고 대화하고....
그래도 다 못하시고 가신것같은데 그분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실까??
저런... 이런때엔 무슨 말을 해야 하는건지... 마음이 아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