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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폅니다.
며칠 있으면 앞다투어 피어나겠지요.

숲에는 소리없는 질서가 있습니다.
키가 낮아 땅에 가까이 자라는 식물들은  이른봄에 꽃을 피우고
재빨리 열매를 맺은 후 다음 식물에게 자리를 양보합니다.

그다음엔 키가 약간 큰 식물들이 또 꽃을 피우고 바삐 씨를 맺지요
활엽수림이 우거지기 전에 서두른답니다.

그들은 자리 다툼도 밥그릇 싸운도 없지요.
해가 보고 싶으면 가만히 해를 향해 자기의 몸을 기울입니다.

사람들처럼 남을 딛고 서지 않습니다.

서해안의 작은섬에 피어있는 복수초 입니다.
이들도 이른봄에 피었다가 다시 다음 타자에게 자리를 양보 할 것입니다.
이들의 밑에서 다음을 준비하는 식물의 싹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