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기 다 림 **
- - 봄의 길목에서
내 가슴 한쪽을 베어 내
한올한올
세월의 흔들림을 얹어
끝없는 한을 엮었습니다
겨우내
참고 참았던 그리움을
피를 토하듯 뿜어내며
마른가지 틈새를 빌어 싹을 틔우듯
곁을 맴돌며
목젖만 울려대던 내 안의 설움이
용틀임하며
빗장 열어 가슴에 햇빛을 드리우고
긴 한숨이 어질어 놓은
그리움을 걸러 내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는
해후의 몸짓에
뚝뚝
눈물처럼 떨구며
오늘도
조금씩 물오름하는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 2004. 03. 16일 저녁에
한효순 선배님이 올려주시는 맑고 고운 음악과 시들이
자유게시판을 드나드는 우리들에겐
바로 물오름이라 생각되네요
그 물오름 소리
늘 귀기울이며 듣고 있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