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다 림   **
              -  봄의 길목에서




        내 가슴 한쪽을 베어 내
        한올한올
        세월의 흔들림을 얹어
        끝없는 한을 엮었습니다

        겨우내
        참고 참았던 그리움을
        피를 토하듯 뿜어내며
        마른가지 틈새를 빌어 싹을 틔우듯

        곁을 맴돌며
        목젖만 울려대던 내 안의 설움이
        용틀임하며

        빗장 열어 가슴에 햇빛을 드리우고
        긴 한숨이 어질어 놓은
        그리움을 걸러 내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는
        해후의 몸짓에
        뚝뚝
        눈물처럼 떨구며

        오늘도
        조금씩 물오름하는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