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도 **



                              글  :  한효순



          내가 알기도 전에
          나를 택하시어
          당신의 사랑가운데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신 이여


          당신께 무릎 꿇고 애원하오니
          부디
          물리치지 마시고 들어 주소서


          두려워
          숨어버리고 싶고
          마음아파
          묻어버리고 싶은 이 순간을


          당신의 능력으로
          벗어나게 해 주소서
          당신의 사랑으로
          이겨내게 하여 주소서


          당신의 사랑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요


          당신의 손길이
          언제쯤
          닿을 수 있는지요


          세월속에
          얼룩진 일들일랑
          흐르는 시간속에 담아 버리고


          다가올
          순간순간은


          눈꽃처럼 맑은 미소가
          널리 퍼지게 하여 주소서
          가슴가득 채워지게 하여 주소서


          뒤늦게 찾은 죄
          용서하시고
          어찌할바 모른채 소리조차 잃은
          나의 기도 들으사


          가슴저리도록 푸른

          하늘끝까지 닿아


          눈 뿌리고
          한없이 맑아진 하늘보며
          기쁨의 노래를 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