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고만한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우유 배달은 필수 가운데도 으뜸이었다.
      이사를 가면 우유배달 아줌마부터 찾곤 했었다.
      하루에 1000 ㎖ 두개 씩,
      떠먹는 요구르트를 배달시키고 어른들 마시는 쥬스를 배달시키면
      마시는 음료 쪽으로 지출되는 부분이 식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우유아줌마에게 우리집은 특별고객이었다.
      컵도 사은품으로 주고 팩도 주고 다른 우유로 바꿀까바 무척 친절하였다.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서 일주일에 5번만 두개씩 넣어주었다
      아이들이 크니까 우유량이 줄어서.
      그러던 것이 3명의 아이들이 모두 군대로 기숙사로 가게 되어
      어제부로 우유아줌마와 이별을 고하게 되었다.

      빵집아줌마..
      우리 아이들은 빵을 좋아해서 빵 값이 한 달 쌀값과 비슷했다.
      빵집에서도 우리는 특별고객이었는데
      갑자기 사는 량이 뚝 떨어지자 빵집아줌마는 섭섭해 하였다.

      성장기 아이들 입이라는 것이 무서워
      사다 놓으면 번개처럼 없어지고
      금방 만들어 놓으면 감쪽 같이 사라지기 일쑤다.

      나는 과자건 빵이건 아이스크림이건 살 때 3배수로 샀다.
      각자의 몫을 계산해 사는 것이 버릇이었는데
      아이스 크림 같은 경우는 3*4=12 해서 넉넉하게 사다놓으면
      자기 몫만 먹지 나머지는 탐내지 않았다.
      오히려 엄마가 하나 먹어 갯수가 모자라는 경우가 있어
      아이들은 범인이 누구냐고 부산을 떨면
      엄마가 범인이었으니 ..ㅎㅎ

      냉동실을 열어보니 이제는 아이크스림이 하나도 없다.
      먹을 사람이 없으니까.

      빵가게도 안가니 빵도 없다.

      갑자기 비슷한 시기에 3명의 아이들이 모두 없으니
      어른 3명만 덩그만히 남아
      김치찌게에 반찬 놓고 머리 맞대고 먹자니까
      적적하여서 이렇게 하고 어찌 살까 싶다.

      빨리 어른들도 생활에 적응해야하는데 말이다.
      3명을 키우며 많다고 했던 일들이
      지금 같아선 애기라도 한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손주 볼 때가 되었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