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5253.JPG

또 이건 무슨 경고장?
식탁에 끄적인 숫자 있는 종이가 놓여있네.

"엄마 이젠 용돈이 모자라."

드디어 올것이 왔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많이 올려 줄순 없잖아.  한꺼번에

우린 수입이 오르지도 않는데 ... 우린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데....

"이젠 2년반 남은 거니?  너의 독립?"

속으로는 스스로 참 모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겉으로 항상 아이에게 독하게 군다.

"그래 5만원 인상이다."
이럴땐 대화가 더 길어지지않게 조심해야한다.  말로 하면 내가 밀리니까 표정을 근엄하게하고
입을 딱 닫고 열심히 내 부엌일만 해야한다.

"엄마 우리 조에서 수업을 잘해 그 상으로 도서상품권을 탔거든.  이거 돈으로 바꿔줄래요?"

IMG_5246.jpg


수요일 시험이 끝나자마자 쿨쿨 잠만 자더니 목요일에 군대가는 친구 송별연이라며 하루다보내고  금요일 은행으로 고장난
엠피쓰리 고치러 용산으로 들락거리더니, 토요일 신기한 왕복 94만원짜리 프린트 용지 하나 들고 그녀는 태평양위로
떠났다.  친구들이 있다는 곳으로...   

언젠가 친구가 딸이 홀로 한달이나 유럽이라는 곳을 돌아다니도록 허락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대범하구나 했었는데
닥쳐보니 별 수없더군 나도... 

그 네이트온이라는 것  켜놓고 띵똥하는 소리 반갑게  들으며 ... 그저 건강하게만 있다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