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이건 무슨 경고장?
식탁에 끄적인 숫자 있는 종이가 놓여있네.
"엄마 이젠 용돈이 모자라."
드디어 올것이 왔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많이 올려 줄순 없잖아. 한꺼번에
우린 수입이 오르지도 않는데 ... 우린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데....
"이젠 2년반 남은 거니? 너의 독립?"
속으로는 스스로 참 모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겉으로 항상 아이에게 독하게 군다.
"그래 5만원 인상이다."
이럴땐 대화가 더 길어지지않게 조심해야한다. 말로 하면 내가 밀리니까 표정을 근엄하게하고
입을 딱 닫고 열심히 내 부엌일만 해야한다.
"엄마 우리 조에서 수업을 잘해 그 상으로 도서상품권을 탔거든. 이거 돈으로 바꿔줄래요?"

수요일 시험이 끝나자마자 쿨쿨 잠만 자더니 목요일에 군대가는 친구 송별연이라며 하루다보내고 금요일 은행으로 고장난
엠피쓰리 고치러 용산으로 들락거리더니, 토요일 신기한 왕복 94만원짜리 프린트 용지 하나 들고 그녀는 태평양위로
떠났다. 친구들이 있다는 곳으로...
언젠가 친구가 딸이 홀로 한달이나 유럽이라는 곳을 돌아다니도록 허락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대범하구나 했었는데
닥쳐보니 별 수없더군 나도...
그 네이트온이라는 것 켜놓고 띵똥하는 소리 반갑게 들으며 ... 그저 건강하게만 있다오렴!
우리의 자녀 세대, N세대의 특징
1. Network - 일상적 삶의 무대
- Network는 N세대의 생활 무대이자 항해하면서 학습하는 또 다른 세계다.
- Network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 Network는 수평적 관계망을 무한대로 확산한다.
- Network의 세계에서는 인식과 관심을 같이하는 공동체적 속성으로 뭉치고 흩어진다.
- Network의 세계에서는 실력과 능력이 보증수표다.
2. iNnovation - 혁신의 추구
- 넘치는 모험심과 탐험심
- 튀는 아이디어와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창조정신
- 다름과 차이를 좋아하고 변화와 혁신을 즐긴다.
- 평균과 평준화를 싫어한다.
3. No! - 서슴없이 No!
-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No!한다.
- 현상유지와 권위에 대한 복종은 No!
- 정해진 길은 No!
- 미개척지로 끊임없이 도주하고 탈주하는 삶을 즐긴다.
4. eNjoy - 무엇이든 즐긴다.
- N세대들은 일도 공부도 즐긴다.
- 일이 놀이이고 공부도 놀이다.
- 모두가 즐김의 대상이다.
- 재미있어야 공부하고 일한다.
- 삶과 공부와 일이 하나의 놀이로 통합된다.
연수 내용 중 일부 발췌한 건데,
네 딸은,
아니 우리의 모든 자식들은 이제
더 이상 품안에 있지 않을 때가 된거다.
네이트 온, 핸드폰과 같은 기계나 사이버 공간의 메신저에 남기는 메시지만이
날아가 버리고 있는 그들과 간신히 이어주는 끈일 뿐.
메신저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아, 이것이 흐르며 사는 우리의 인생이거니...
정화야~~
내가 여행갔다가 오느라고 한참만에 들어와 보니
정말 재미있는 너의 글이 기다리고 있구나.
너희 꼬마가 벌써 대학 2학년이 되어서
이리 여행도 혼자 계획하고....신통하다!
하긴, 우리들의 그 나이 때를 생각하면 참..
되게 잘난척(?) 하고 다녔던것 같아 ㅎㅎㅎ
설경아~~
내가 요즘 마음이 들떠있단다.
다음주 수요일 밤에 보고싶은 친구들 춘선이랑 탁선희가 여기 온다니....
너도 방학일텐데 같이오면 좋을텐데.
짜여진 일정 중에 어떻게 같이 놀까 목하 고민중.
여행 초기에 여기 들르니 붙잡아 놓을 수도 없고,벌써 서운하단다.
춘선아~~
너랑 통화하고나서 선희랑 통화하려니
집이랑 핸펀이랑 안되더라
선희더러 몸관리 잘하고 있다가 만나자고 전해줘.
여기서 기다리느라고 목빠지겠다아~~~~
은혜야 ~
네가 거기 있어서 더욱 가고싶은 여행이 되었구나.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스크바에서 친구를 만나다니 ~
우리도 너를 볼 생각에 너무도 설레고 좋다.
내 삶에 이런 순간이 찾아 오게 됨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내가 고3 때였을거야.
그 때 연애소설을 한 편 썼는데
그 무대가 러시아의 가상도시 페쩬부르그였어.
줄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연인이 결국은 광활한 설원에서 총살을 당하고 마는 비극이었지.
매일 조금씩 써서 주변의 친구들에게 보여주었어.
(남들은 입시 준비하느라 눈이 벌건데 난 뭔 짓을 한겨?)
내 마음 속에 있는 러시아는 여러 모습을 지닌 미지의 세계.
그래서 꼭 한번 가보고 싶어서 오랫동안 벼르고 별러 그쪽으로 여행을 가는 건데
그 곳에 보고픈 친구 은혜가 있으니 내 마음이 어떨지 짐작이 가지?
암튼 이번에 우리 평생 잊지 못할 이쁜 추억을 만들어 보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몸 조심하고...
어제부터 내 마음이 들떠서 일도 손에 잡히질 않으니 빨리 시간이 갔음 좋겠다.
이러다가 우리들 목 다 빠지겠다. 그치?
요즘 세대들은 정말 우리랑 달라.
우리가 그들에게 맞추도록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세대간에 소통은 어림없는 일이 될 것 같아서 조금 움츠러들기도 해.
어찌 되었든 우리도 이 세월의 강물에 함께 띄워져 있으니
물길이 흐르는대로 따라 흐를 수 밖에....
설경아 ~
좋은 글 자주 올려 주렴.
더위랑 여름 감기 조심하고.....
한국의 일상생활 적응에 다소 어리버리해진 워밍업 기간이 며칠 지나면
어쩐지 낯설어진 듯 성숙한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리-
어쩜
전보다 말이 없어진것 같기도 하고
별일 아닌데도 화들짝 웃으며 (서양인처럼 감정을 충분히 드러내어)박장대소하는가 하면
동의하기가 수월찮은 내 말에도
의미있는, 그러나 알 수 있는 듯 없는 듯한 미소를 띠우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모습도 보리라.
갑자기 훨씬 어른이 된 듯한 아이의 태도
다소 당황스럽긴 해도 전보단 믿음직하다.
그래. 그런 세상도 있는거야. 이제 좀 경험했니?
그동안 몰랐던 부분이 얼마나 많았는지조차 몰랐을걸..
앞으로 알아야 할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은데..
속으로, 내보내길 잘했단 생각을 자꾸만 키운다.
예고편 짧게 미리 상상해봤다.
정화야,
딸아이의 여행 후기가 기대된다.
x x x
은혜야!
예쁜 네 모습 떠오르는 러시아로부터의 소식은 어쩜 이리도 반가울까?
그간 여행하는 즐거움을 또 누리고 있었넹~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여러곳 유람하며 사는 네 모습이야말로 최고다!
춘선이랑 선희가 드뎌 러시아 순방길에 나섰구나!
은혜 있을 때 가는 여행이어서 더욱 각별하겠당~
틀림없이 쫗~오은 시간 보내겠지? 부러워랑~
운좋은 녀석들.
에공~
이몸은 방학 내내 고3 보충수업에 열 올려야 하는 신세.
19일부터 방학이지만 먼 마실 다닐 희망은 애저녁에 단념해야 했다.
방학내내 학교에 가야하니.
개학 전 딱 1주일만 휴가.
은혜야!
러시아엔 언제까지 머무르게 되니?
내년? 아님 후년?
춘선아! 선희야!
신나게 즐겁게 건강하게 여행 자알 다녀오고
재밌는 후기, 사진과 함께 올려랑~
춘선인 '페쩬브르그의 연인II' 를 올리그라~ 알았찌?
춘선아, 은혜야, 선희야, 너네들 정말 재밌겠다.
이런 더운 날엔 시원한 곳으로의 여행이 최고지. 더구나 친구까지 만날 수 있다면...
설경아, 친구의 친구 덕분에 러너스 하이 공연 딸들과 함께보니 좋았지? 은혜도 이곳에
있었으면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통신두절인 곳으로 여행을 떠났는지 몇일째 연락이 안되 가슴이 콩콩이었는데 터질듯한 밴드음에
다 잊었었네. 날 위해 시간내준 큰아이도 고맙고... 친구들도 고맙고, 친구의 친구도 고맙고...
그런데 춘선이는 고3때 소설도 쓰고... 대단하다.
페쩬부르그의 연인들도 나이를 먹었을까? 이젠.
오랫만이네.
느그 딸이 벌써 선배가 되어 후배들에게 사줘야 하는구나.
세월 참 빠르네. 그치?
친구들 보러 미국갔니?
그 녀석 지금 무지 재밌겠다.
나도 친구 보러 무작정 미국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