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며칠 전 먹은 생선초밥이 탈이었는지 배는 싸르륵 싸르륵 수시로 아프고
뒷 골은 잡아당기듯 쿡쿡 쑤시며 더 나쁜 것은 시름시름 장기간 앓을 것 같은 방정맞은 예감.
일주일 전에 한 약속을 깰까 하는데 6월의 녹음을 돋보이게 할 빗줄기가 방해를 한다.
이런 날 한강다리를 건너면 근사할거야.북촌의 거리는 얼마나 분위기 있을까 생각하니
집에 누워 있을 수만은 없겠다싶어 약을 한 줌 먹고 출발했다.
전망좋은 창가에 앉아 비내리는 숲을 바라보며 맛있는 점심을 먹고
유영교 추모전이 열리는 가나아트센타에 갔다.
조각에 대해서 아는 바가 손톱만큼도 없건만 첫눈에 오는 느낌이,
예를 들면 타지마할을 봤을 때 체험했던 명품이 감지될 때와 닮았다.
차갑고 딱딱한 돌로 만든 조각에서 그렇게도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지 놀라웠다.
`여인입상`은 매우 뚱뚱한 여인이 뒷짐지고 있는 모습
뚱뚱해서 보기 싫지 않고 귀엽고 다정하고 푸근하다.
떳떳한 뚱뚱함이라할까
이 느낌은 부부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 `동반`,`가족` 등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작품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두팔을 가슴에 맞닿게 붙인 채 한껏 쪼그리고 누운 여인상도 인상적이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어머니의 자궁으로 회귀하여 쉬고 싶은...그런 분위기를 느꼈다
집안에 두면 가습기 역할을 멋지게 해낼 `샘`이란 작품들도 탐나는 것 중 하나
그런 작품 한 점 거실에 놓아두면 감성의 샘이 마르지 않을 것만 같다.
평론가들이 쓴 평을 읽어보니 다양성과 인간애(깊은 인간애의 충만함)라는 두 단어에 눈길이 멈춘다.
아! 그래서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졌구나
다양성을 인정하여 함께 어울리면서도 소위 내 과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어려운 소통은
`깊은 인간애의 충만함`으로 이해하며 포용하는게 익숙한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예술이란 감동이 없으면 생명력이 없는 것
사람들은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고양되고 순화되며 아름다움을 향해 또 한걸음 다가서지는 것이리라.
돌아오는 길에 휴매니티를 실천하고 있는 후배 학교에 둘러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비오는 교정에 서있는 느티나무를 보니 어느샌가 아프던 골치가 사라지고 없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예술의 위대함을 느끼는 것 그리고 여행
세가지가 앞으로 내가 누려야할 시간의 대부분이었으면 좋겠다는 팔자 늘어진 생각을 해본다.
진리 추구가 이런게 아닐까?
감성의 샘이 마르지 않는 비결을 아니
너는 행복한 여인임엔 틀림 없으렸다.
예술의 위대함은 그 위대함을 깨닫는 자에게 주어진 선물이겠지?
오늘도 생각의 소재를 안겨주니
고마운 경선아!
휴머니티는 뭔~ 난장판이지. 잠깐이었지만 요란법석이었지요?
난 아직도 그 조각의 모델뻘 되시는 언니가 뒷산에 올라가기 싫어 다급히 짓던 표정 때문에 생각할 때마둥 웃음 나서 죽겠고만 ㅎㅎ
앞으로도 전진기지를 잊지 마시고 애용하시도록!
옛날 기억 되살리어 수업도 하시고, 아무 말 안 시킬 테니까 그냥 앉아 계셔도 되고.
이젠 먹을 거 너무 많이 사오지 마세요. 세금 내나 뭐?
암튼 무쟈게 반가웠습니다~~ 송구스럽기도 했구요~
휴머니티가 맞는 맞춤법이었니?
휴매니티로 쓰고 나서 이상하긴 했어.
글구 휴머니티란 난장판에서 더 빛이 나는 벱이여 ㅎㅎ
정례야말로 졸문에 핵심어를 뽑아 정리해주니 역쉬......정례구나.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 뿌듯함을 느낀다.
고마워
그런 소리 말아.
국문과 출신답게
네 간결한 문장과 정리된 단어들 땜시
네 문장이 길던 짧던 내겐 국어 교과서인걸
넌 여지껏 모르고 있었지?
나와 동감하는 사람들 많을걸.
모두 나와주세요.
아~ 정례... 교과서는 무슨...
성숙된 인간 교과서인 정례..........
언젠가 뭘 쓴다고 했었잖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언제 차 마시며 느긋하게 얘기할 시간이 있으려나
그런 시간을 기다리련다.
경선언니, 안녕하셨어요?
그 곳에 다녀오셨군요. 진작 연락 드렸어야하는데...
좋은 분들과의 만남 이셨나봐요.
다양성과 인간애라는 두 단어에 눈길이 멈추셨음은
언니가 그 것을 추구하시기 때문이실 거에요.
얼른 가 보고 싶네요.
24일 시간 되시면 오세요.
21 혜숙이네 가서 시간 정해지면 알려드릴께요.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