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게 묻습니다
나의 정착지는 어디인가

어느 든든한 등이 있어
밟고 가도 미안하지 않겠는가

보이지 않는 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길은 말하지 않습니다
묵묵히 빈 자리를 내줍니다

가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이미 길이 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