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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뜨겁던 태양도 그 위세가 꺾이고 난 어스름 저녁.

아주 조금 남은 햇살을 받고 서 있는
거의 다 허물어진 앙코르와트의 이름없는 성곽.

이제는 모든 욕망의 끈을 다 놓아버린 듯한 모습이 너무나 평온해 보입니다.
흥망성쇠를 다 겪은자만이 보일 수 있는 초월적 평화랄까.....

내 삶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다시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립니다.
절대적으로 큰 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고요..
적막감.
평화로움.
그리고 내면 깊숙히 감추어 놓았던 기쁨과 감사.
이 사진을 보면서 떠오른 단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