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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햇살을 받으며 걷고 있다.  새록새록 돋아나는 귀여운 나무순을 보며 걷고있다. 

파릇파릇한 풀잎과 맑은 시냇물이 겨우내 움추렸던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보리밭 조그맣게 부르며 걷는다.   

나의 느린 걸음 때문에 앞서가던 그이가 멈춰서서 기다리다 손을 잡아준다. 따뜻하다. 

언제나  이의 손은 따뜻하다.  언젠가 추운 옛날에도 손으로 얼굴을 따뜻하게 감싸 주었었지. 
손길.  따뜻했던 느낌보다  먼저 가슴을 순간 멈추게 만들었던 손길을 잊을 없다.  

 

지나간 드라마  연인 인터넷으로 보았다.  
이미 연인이 있는 남자 주인공은 다시 여자를 만나 사랑을 느끼나 보다.  여인의 얼굴을 손으로 감쌀 여주인공이 되었다.  얼어붙은 두눈,  얼어붙은 심장,  짜릿한 손길

 

 남자는 여자가 멋있을 때가 아니라 여자 앞에 자신 만만하고 당당할 결혼한다던데, 그래요?”  

그럴꺼야. 나도 여인을 평생 행복하게 자신이 있을 결혼하자 그랬었지?  , 예쁘게 걸어봐.  사진 찍어줄께.” 

 

여주인공이 되어 예쁘게 걸어본다.   

어느새 이를 따라 씩씩하게 걷는다.  삶이란 이렇게 서로 맞춰가며 사는 것인가보다. 

아름다웠던 사진은 바래어도 마음속의 손길은 아직도 선명하다. 

드라마속 사랑이 나를 꿈꾸게 한다.  사랑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나를 다시 뜨겁게 한다.  사랑하게 한다.  사랑하게 한다.  

 

 

 

                                                               3 20 2008 

                                                                               샌프란시스코에서  경숙




임재범 - 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