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향기 머금은 차 한잔

    하얀

    창호지

    문살 틈으로

    내리는 고운 빛이

    임의 손길같이

    고운 봄날



    고이 접은

    내 맘 자락

    펼쳐놓고

    고운 진달래꽃잎

    하나 띄워

    임의 향을 마셔보렵니다



    하얀 찻잔

    속에

    진달래꽃잎은

    내 긴 한숨에

    호수 같은

    찻잔의 찻물은

    작은 그리움탓에

    파문을 일으키고



    지나가는

    산들바람이

    임의 향기

    전해주니

    섬섬옥수 접어놓은

    삶의 자락 펼쳐놓고

    명상으로

    지친 육신을 달래며



    진달래꽃잎 차

    한 모금 머금으니

    입안에

    가득한 향기가

    임의 향기처럼

    포근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