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봄날은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중년 고개를 넘긴 선후배가 함께 모여
마음 모아 사랑을 나누면서 알차게 이모작하는 곳입니다.다양함과 자유로움을 다 수용하는 것이 우리 봄날의 참모습입니다
왠지 아무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그런 저마다의 애잔하고 누추한 기억의 서랍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법이다.
막상 열어보면 으레 하찮고 대수롭잖은
잡동사니들만 잔뜩 들어있는 것이지만,
그 서랍의 주인에겐
하나 같이 소중하고 애틋한 세월의 흔적들이다.
이세상에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의 서랍속 - 먼지 낀 시간의 흔적들과 꿈,
사랑, 추억의 잡동사니들까지를 함께 소중해 하고
또 이해해 주는 일이 아닐까.
추억이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고,
그러므로 그걸 지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모든 인간은
누구나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 임철우 <등대 아래서 휘파람> 중에서 -
봄님들 ~
그대의 추억 서랍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혹시 그 서랍을 열어 본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뭐가 들었는지조차 모르시는건 아닌지요?
이 가을엔 묵은 서랍 좀 뒤집어 보실래요?
혹시 모르죠.
숨겨 두었던 비상금이나 보물이 나올지도....
2006.11.04 19:48:44 (*.235.101.29)
제 묵은 서랍 속에는 빛 바랜 사진이 한 장...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을 간 남자아이 얼굴이 있네요.
그 아이 이름이 <이 범직>이었던가...
나보다 키도 작고 순하게 생긴 아이였지요.
그 아이가 전학가면서 나 때문에 울었다며 (사실 확인 못함)
괜시리 나를 쫓아다니며 놀려대던 아이들 등쌀에
그 때부터 일부러 그 애 생각은 기억에서조차 지우고 살았는데
이 저녁에 묵은 서랍을 뒤지니까 젤 먼저 튀어나오네요.
그 아이도 지금은 의젓한 아저씨가 되었겠죠? (x10)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을 간 남자아이 얼굴이 있네요.
그 아이 이름이 <이 범직>이었던가...
나보다 키도 작고 순하게 생긴 아이였지요.
그 아이가 전학가면서 나 때문에 울었다며 (사실 확인 못함)
괜시리 나를 쫓아다니며 놀려대던 아이들 등쌀에
그 때부터 일부러 그 애 생각은 기억에서조차 지우고 살았는데
이 저녁에 묵은 서랍을 뒤지니까 젤 먼저 튀어나오네요.
그 아이도 지금은 의젓한 아저씨가 되었겠죠? (x10)
2006.11.05 12:49:03 (*.177.179.29)
춘선이 글을 읽고 서랍을 뒤져보니
내서랍엔 옛날에 졸업기념으로 받은 빨간 도장 하나가.
예전에
그것으로 인감도장만들어서 썻던 기억이...
내서랍엔 옛날에 졸업기념으로 받은 빨간 도장 하나가.
예전에
그것으로 인감도장만들어서 썻던 기억이...
2006.11.05 22:16:34 (*.216.130.183)
내서랍 얘기도 해야겠네요.
나는 예쁘다고 사서 모아둔 지갑, 비누, 선물받은 향수...
그런게 있었고, 애기 낳았을 때 발목에 달아둔 꼬리표가 나왔어요.
1984년 5월2일 22시 17분, 3.45kg.. 지금 아픈 큰딸이에요.
나올 날이 지나서 촉진제 맞으면서 이틀을 진통하면서
낳았는데... 또 결혼해서 애없다고 얼마나 기다린 애라구요.
잠깐 옛날생각 했어요.
나도 춘선이 처럼 옛날 남자친구 사진이 나왔으면 했는데...
그런게 없지뭐에요? 에이.. 재미없네요.
나는 예쁘다고 사서 모아둔 지갑, 비누, 선물받은 향수...
그런게 있었고, 애기 낳았을 때 발목에 달아둔 꼬리표가 나왔어요.
1984년 5월2일 22시 17분, 3.45kg.. 지금 아픈 큰딸이에요.
나올 날이 지나서 촉진제 맞으면서 이틀을 진통하면서
낳았는데... 또 결혼해서 애없다고 얼마나 기다린 애라구요.
잠깐 옛날생각 했어요.
나도 춘선이 처럼 옛날 남자친구 사진이 나왔으면 했는데...
그런게 없지뭐에요? 에이.. 재미없네요.
2006.11.05 22:52:18 (*.235.101.29)
혜수가 ~
졸때루 그앤 내 남자친구가 아녀.
나는 그 애랑 말도 거의 안 해봤다구.
근데 그 애가 전학을 가는 날 나 때문에 울었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얼레리꼴레리 하면서 놀려대던 아이들 때문에 괜히 곤욕을 치렀던 거야.
맨날 여자애들 고무줄 끊어가던 녀석들이 작당을 해가지고.....
그 녀석들은 왜 그랬을까?
왜 숫기도 없고 별볼일 없는 나를 찍어서 그리도 놀렸을까?
4학년 때 까지 냠녀 합반이었기 때문에
보기 싫다고 안 볼 수도 없어서 참 곤란했지.
혹시 놀려대던 녀석들 중에 내심 나를 좋아했던 녀석이 있었을까?
그 때 꼬지지한 얼굴에 상고머리 박박 깎고 코를 질질 흘리던 녀석들도
지금은 아이들 앞에서 아주 점잖을 빼는 중년 신사가 되었겠지?
그런데 말야,
중요한 사실은 그 때 아이들 얼굴이 하나도 선명하지 않다는 거야.
아주 짙은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그저 막연히 그럴 것이라는 생각만 하는거지.
추억 서랍을 너무 오래 묵혀 두었던 모양이야.
하나도 쓸만한 게 없네.
내일 다시 생각해야지.
그만 자자. (:S)
졸때루 그앤 내 남자친구가 아녀.
나는 그 애랑 말도 거의 안 해봤다구.
근데 그 애가 전학을 가는 날 나 때문에 울었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얼레리꼴레리 하면서 놀려대던 아이들 때문에 괜히 곤욕을 치렀던 거야.
맨날 여자애들 고무줄 끊어가던 녀석들이 작당을 해가지고.....
그 녀석들은 왜 그랬을까?
왜 숫기도 없고 별볼일 없는 나를 찍어서 그리도 놀렸을까?
4학년 때 까지 냠녀 합반이었기 때문에
보기 싫다고 안 볼 수도 없어서 참 곤란했지.
혹시 놀려대던 녀석들 중에 내심 나를 좋아했던 녀석이 있었을까?
그 때 꼬지지한 얼굴에 상고머리 박박 깎고 코를 질질 흘리던 녀석들도
지금은 아이들 앞에서 아주 점잖을 빼는 중년 신사가 되었겠지?
그런데 말야,
중요한 사실은 그 때 아이들 얼굴이 하나도 선명하지 않다는 거야.
아주 짙은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그저 막연히 그럴 것이라는 생각만 하는거지.
추억 서랍을 너무 오래 묵혀 두었던 모양이야.
하나도 쓸만한 게 없네.
내일 다시 생각해야지.
그만 자자. (:S)
증명사진 한장이 필요해서요.
요며칠째 서랍을 이잡듯 하는데요.
나오는 거라군요.
먼지 밖에 읎더라구요....히히히::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