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아무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그런 저마다의 애잔하고 누추한 기억의 서랍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법이다.

막상 열어보면 으레 하찮고 대수롭잖은
잡동사니들만 잔뜩 들어있는 것이지만,
그 서랍의 주인에겐
하나 같이 소중하고 애틋한 세월의 흔적들이다.

이세상에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의 서랍속 - 먼지 낀 시간의 흔적들과 꿈,
사랑, 추억의 잡동사니들까지를 함께 소중해 하고
또 이해해 주는 일이 아닐까.

추억이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고,
그러므로 그걸 지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모든 인간은
누구나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 임철우 <등대 아래서 휘파람> 중에서 -



봄님들 ~
그대의 추억 서랍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혹시 그 서랍을 열어 본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뭐가 들었는지조차 모르시는건 아닌지요?
이 가을엔 묵은 서랍 좀 뒤집어 보실래요?
혹시 모르죠.
숨겨 두었던 비상금이나 보물이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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