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엄청 싸 돌아다녀서
남편과 친구들에게 "바 람 났 다"는 소리 들었던 관계로
가을엔 모처럼 "조 신 하 게"(옥규 웃지맛)
지내고 있어요.
(바쁘다는 말은 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어서 안 하려구요.)


왕 대따 큰 젊은 은희 선배님 언니 이하
조금 더 젊은, 좀 더더 젊은 선배님 언니 동생들(특히 해외분들)
우리 11기 친구들
모두모두 건강하신 듯 보여 반갑습니다.

우격다짐으로 <봄날깍두기>가 된(광희 눈 흘기거나 말거나) 이 몸
모처럼 맘먹고 단정하게 정좌한 채로 (보이실래나 몰라) 인사 올립니다.

여전히 많은 기쁘고 슬프고 재밌고 아쉬운 일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세월이 되어 흘러가고 있네요.

이제 사흘 후면 추석....
Korean Thanksgiving 으로
복되고 즐겁고 감사할 일 많은 명절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f)(:f)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어떤 선입견도 없이 있는 그대로 상대의 가치관을
이해하려 애쓰거나 포기하는 일 없이 받아 들이는 일.

이제 곧 민족 대이동의 큰 명절 추석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그리운 얼굴을 찾아 떠나고
또 올라 올 것이다.
서로 맨발로 뛰어 나와 두손 마주 잡고 어서 오라고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았다고 안쓰러워 하면서도
흐뭇하게 웃음짓는 명절.
그러나 이 짧은 명절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분이 많이 상해 올라온다는 연구 통계가 있는 것을
보면 딱히 명절이 즐거운 것은 아닌가 보다.

이는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특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혈연 관계일수록 더욱 더.

일년에 한 두번 겨우 만나
만남의 회포를 푸는 반가움도 잠깐
형제간, 고부간 , 동서간....
상대에게 바라는 마음이 앞서
애정어린 충고를 한다는 것이 상처가 된다.
발단은 모처럼 가족이 모였으니 한마디 하겠다는 식의
벼른 소리가 큰 파장을 일으키곤 한다.
홀로 되신 노부모일 경우 특히 노환으로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계실 경우 더욱 그렇다.
크게는 '네가 모셔라', '왜 이렇게 못하냐', '너나
잘해라'로부터 작게는  '동서간의 음식 장만 문제',
'설겆이 문제', '용돈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
큰며느리 혼자 일을 도맡아 할 경우  몸이 힘드니
기분이 좋을 리 없을 테고
작은 며느리는  먼 길 오느라, 아이들 챙기느라  
이미 지쳐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한 숨 돌릴 새 없이
오자마자 부엌에서 쉴 새 없이 잔일 처리하느라
기분이 상한다.  남편은 남편대로 먼길 운전하느라
아내를 비롯한 여러 사람 눈치보느라 고달프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기분, 자신의 육체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본능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사회적 체면이나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며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식으로  
마치 큰 아량을 베푼다는 마음으로 일시 봉합해 버린다.
이러한 작은 감정들이 쌓여 모처럼 즐거운 날
일시에 터져 버린다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미안하면 화내는 사람과 미안하면 사과하는 사람.
미안하면 사과하는 사람이 미안하면 화내는 사람을
이해하고 감당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나 자신을 위해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자.  
모든 고민이나 고뇌의 뿌리는 사람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 즉 인간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화를 내거나 욕을 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화가 나서 떠들어대는 것이라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고 싶지 않아 때론
허세를 부리거나 객기를 부릴 수도 있다.
오랫만에 만나 오손도손 정다운 이야기만 나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과 같이 살아가기가 힘들 때 일수록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이번 명절에는 상처를 주며 뾰족한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기 보단
따뜻하고 측은한 마음으로 다독거리자.
이해하기가 힘들거든 그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바라보자.

그 모습 속에 내 모습은 없는지......  

♤글: 신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