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그 옛날부터 네가 권해주는 글들은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일이 없었다.
그로 인해 나는 때때로 너의 마음을 읽고
때때로 너의 절망을
때때로 너의 소망을
눈치 채기도 하지.
그리고 우린 참 다르다고 생각했고
여전히 우린 참 닮았다고 여기는 모순에 빠지곤 한다.
00야....네가 보내준 글...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에서는
교사의 고민과 싸움의 현장이
너무나 '구체적'이라는 사실에 다시금 화들짝 깨이는 느낌이 아주 컸단다.
구구절절 공감하면서
날마다 실패하는 느낌에 허덕이는 내게 약간은 위로가 되네.
'몰입과 성찰'
내 아들들, 내 반 아이들을 클로즈업 시켜 보게 되네.
역시나 만만치 않은 무게의 과제를 던져 주는 구나.
그러나 내가 믿는 것은
우리는 그래도 가끔은 답을 찾아 낼 수도 있고
드물게는 그 어떤 답을 '만들어 낼 ' 뿐만 아니라
'문제' 를 찾아내기도...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맨날 투덜투덜해도, 짜증 속에 목이 쉬어도
경제적인 혜택이 무시 못할 이유이긴 해도
이 모든 일들을 ...어쩔 땐 혼란스러움 자체라 할지라도..
내가 사실은 좋아하는 것이구나.... 하는 자각이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웃을 수 있는 날이 될 것도 같네.
좋은 편지 고마워,
00야.
네가 오래도록 내 친구인 것에 감사하며 쓴다.
얼굴 마주 보며 이야기 할 때까지 ....
많이 걸으며..... 잘 지내라.
*****난 오늘 찬영이, 명분이, 강명희, 옥섭이랑 KBS홀 갔다 올 거다.
백남준 전시회도 보고 쇼스타코비치 연주회도 같이 감상하러....
명희
아주 오래 전부터 맘에 드는 책을 읽었을때
그걸 추천하며 같이 좋아해줄 친구의 얼굴 떠올리기를 좋아했고
그 책을 똑같이 좋다고 좋다고 추임새처럼 얘기해주는 맛에 신나했어.
그 중에 제일은 역시 명희 너였지.
위의 글처럼 내가 보내준 글 못지 않게 답장으로 보내온 네 글 역시
내가 미처 못 쓴 행간의 느낌까지 살려와서 다시 추천하고 싶기도 했어.
경숙이와 경수야,
부드럽고 포근한 그래서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만드는 너희들의 이모저모 사는 모습들을 보며
아직도 가끔 날카롭게 반응하고(뒤늦게 챙피해한다)
아직도 가끔 큰 소리로 날 내세우려하는
미숙한 내모습을 반성한단다.
몸과 마음 늘 건강하렴.
문제를 넘 쉽게 낸 건가?
학생들이 넘 똑똑한 건가?
.....인터넷에 너무 노출 된 거라 비밀이 없는 탓인가?
어쨌든 모두 딩동댕~~~~~!!!
모두 안뇽.....
금방 알아채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