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날씨도 화창한데

에미가 은범이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단다.

에미마음을 십분 헤아리지만
꿈쩍도 하기 싫어 시쿤둥 하고 있었다.

일찍 나가 일찍 오면 나도 그런대로 괜찮은데
에미 성질이 느긋해서 토~옹 바쁜게 없는 위인이라
성질급한 나는 속터질 때가 많다.

은범이는 할머니랑 엄마랑 떠나는걸 아는냥
좋아서 연신 벙싯댄다.

11시너머 출발하니 잠실 선착장에 12시도착...
12시30분 배에는 전국 유치원생이 다 모인듯
탈 수 없어 1시간 후에 떠나는 배를 예약하곤
버스분식집에 올라가 우동,김밥을 먹는다.

바깥엔 바람이 불고 버스안은 좀 덥지만
우리 애기는 열손꾸락을 뻗쳐 김밥 을 마구 입에 집어 넣는다
사이사이에 우동 국물을 멕여주고
우동가락도 멕여주니 호로록 쨥쨥~! 잘도 받아 먹는다.

1시30분 배에도 유치원생들과 초등생들이 무지막지 많아서
갠신히 발을 디려놓고 탔다.
넓은 객석에 애들이 앉아 있지 않고
이리저리 몰려 다니고 뛰어 다니니

은범이두 덩달아 소리지르고.....
디뚱디뚱 맘은 급하고....
양다린 벌리고....
몸은 안 따라주고....
입은 크게 벌리고.... 웃으며 뛰어오는 폼이
영낙없이 <목도리 도마뱀 >그 모습이었다.(x18)(x18)(x18)

물을 보고 손짓하고 갑판으로 나가 큰애들과 어울려 미끄럼 타고...

에미는 즐거운지 몰라도
난 아주 피곤해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사람 많은것도 싫고...
애들 틈에 있는것도 싫고...
조용히 경치나 보믄 좋은데 아글아글...

은범이는 무지 신났다.
갸만 신나믄 된거지.

억지루 시간 때우고 배를 내려 차에 태우니
카시트에 앉자마자 골아 떨어진다.

피곤했지만 은범이가 즐거워 하니 나도 즐거웠던 하루였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