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부쩍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어디 편찮으셨습니까?"
  "어디 아팠니?"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힘이 든다.
거울을 들여다본다.
표정에 힘이 없다.

내 별명은 "'애가 넷이나' 댄대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누군가가 나를 소개 할 때
묻지도 않는 감투를
먼저 달아 준다.

큰아이가 대학 입시를 3년(조기 졸업으로2학년 때 수능을 봤고 재수)
둘째가 재수중이라
내리 고3 엄마를 5년째 하고 있다.

마지막 아이가 귀가 할 때까지
훌륭한 엄마다운 엄마(?)로
한국에서 살려다 보니
잠 한번 충분히 잘 수가 없다.

학원 설명회도 엄마들이 다니고
대학 정보도 엄마들이 숙지하고 있어야만 하는,
오늘의 대한민국 고 3 엄마는
전쟁터의 장군 못지않게
미래 진단형에서
위기 관리형까지
전략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늦둥이까지 둔
행운(?)에
우물안 개구리인줄 알면서도
나름대로
아이들 적성+능력+미래비젼을
감안한
육아 마스터 플랜을  작성하고
교육인적 자원부의 수시로 변하는 정책에 맞추어
궤도 수정도 해야만 한다.

겨우내
죽은 듯이
고요하던,
이미 고목이 되어 버린
벚나무 가지가지 마다
소란소란 연분홍 망울들이 터져나온다.

고목에도 봄이 오면 어김없이
꽃은 참을 수 없는 웃음처럼,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희망처럼,
줄줄이 피어나는 것을......

오늘따라 친구 양지선이 그립네요.
14기에 들어 올 때마다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그녀를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