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벌써 재작년~~
딸 도우미로 카나다 벤쿠버에 한40일 머물렀을때
어느 공휴일 날잡아 호숫가에서 바베큐 파티를 후배들이 열어 준적이 있습니다.

달력에서나 봄직한 잔잔하고 투명한 호수와 먼산들의 아름다움!~~
그곳의 풍광하나로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한데
후배들의 따뜻한 마음은 이국에서의 낯설음도 다잊게해주고
얼마나 푸근한 인정으로 나를 감동시켰는지.....

처음만난 규연후배는 일찌감치 먼저와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그곳 풍습에 대해 알리 없는 나이기에
전날 정육점에서 스테이크고기와 쏘세지 좀 준비한것으로 바베큐 파티는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예기치 않게 규연후배가 여기서도 자주 입에 댈수 없었던 갈비를 얼마나 푸짐하고 맛있게 재왔는지
송도갈비집에서 먹어보았던 맛이 저리가라 였습니다
더구나 고사리나물 무침과 맛난 한국반찬들이
얼마나 우리들 입을 호사시켜주었는지
지금도 그맛난 갈비구이와 통통하고 연한 고사리 무침의 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또한 나를 감동시킨 일중에 하나는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날 밤
어수선하게 짐정리하고 있을때
느닺없이 들이닥친 규연후배와 엘에이에사는 용숙후배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 바쁜와중에 친구와의 만남으로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을텐데
작별 인사를 한다고 커다란 아이스크림케익을 들고 나타난 14기후배들~~
예정에 없던 작별파티를 나누고
그 고마움의 인사도 제대로 전할사이 없이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선배 대접을 먼나라 이국땅에서도 대접 받고 올수있었던것은
동문이라는 끈으로 한데 묶어진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규연후배가 귀국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는데
또한 느닺없이 나를 보러 오겠다는전화에 깜짝 놀랐습니다.
잠시 휴가를 내어 친정집에 온 것 같은데
그동안 찾아보고 만나야할 친지들이  많았을텐데
그 바쁜중에 틈을 내어 찾아와 주겠다니
또 하나 빗을 진 기분이 들면서 반가움에 가슴이 찌릿해졌습니다.

일정이 빡빡해서 다음날 떠난다며 잠깐 인사하러 왔다는 후배의 따뜻한 마음과 의리에
변변한 대접 못하고 속절없이 헤어짐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진작에 알았다면 내가 찾아가 따뜻한 식사 한끼라도 대접해 보내는건데......

못내 아쉬운 마음 접으며
언제 기회가 되어 다시 벤쿠버를 둘를일이 있다면
난 만사 재껴놓고 규연후배를 보러 갈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못했던 포옹도 해줄것입니다.

고마웠던 후배의 마음에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나의 숙제는 한참을 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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