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우리학교는 장애우들 시험보는 학교였어요.
전 아주 편한(?) 능력(?)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이기요원이었는데 모든 선생님 부러움 받으며 친구들 한 마디 한 마디 눈과 마주치며 적느라 제일 늦게 끝났답니다.오늘 아주 피곤하네요....근데 강하님 몇 줄 글 속에서 화이팅 얻고 저도 바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江河 학교다닐 때 누군가로 부터 [영리한 바보]라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표현이 제겐 참 기분좋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제가 참 좋아하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바보가 된다는거.. 그건 아마 가장 순수한 애정의 표현일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 내가 가는 블러그에 몇 자 적었지, 그리고 답변이다.

어제 피곤한 몸이였지만 약속을 했으니 의견이라도 내보려고 난 갔어요.

만나뵙는 선배님들마다 14기 연습 잘 하고 있나요...
그럴 때마다 잘 되겠죠 라고 했었단다....
근데........
작년 얼굴 화끈 거림까지
그리고 모른 척 하면 그만있데....라고 했지.

멀리 있는 친구 윤옥에게 몇 자 적을 맘은 있지만 여유가 없다는
말이 왜 그리 부끄러운 지
이 홈피에 그저 한 번 왔다만 가도
뭐 그리 떳떳할 경지도 아니지만
좋은 것 사실이지.

중간에 난 놀토에 서울서 내려와야 하고 등 이유를 들어 참석치 못한다며
일어났으니
이제 점심시간 지나 들어와 빙고라는 노래들어보고
자칭 막내들이라고 으스대던 그 자존심(?) 버리는 여유를 가져보아야 겠다.

오늘 아침 나에게 온 메일을 붙여놓고 가고 싶다.

여행전문기자인 후배가 남편의 사는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후배의 남편은 공연기획가랍니다. 주로 뮤지컬공연을 기획하는데 보름 정도의 공연을 위해 5개월 또는 6개월을 준비한답니다. 공연 한 달 전부터는 집에도 들어오지 못한답니다. 한 작품이 끝나 마지막 무대의 커튼을 내릴 때에는 모든 에너지가 고갈된다고 합니다.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집에 오면 나무토막처럼 쓰러진답니다.

”그 이는 공연이 끝나면 두 달 정도는 쉬지요. 한 열흘 쯤은 매일 잠만 잡니다. 겨우 깨워놓으면 밥만 떠먹고 낮이건 밤이건 잠만 잡니다. 그런 다음 한 달 쯤은 영화를 보거나 책을 봅니다. 단, 쉬는 동안에 사람은 절대 만나지 않습니다. 그 후에는 제 취재 여행길에 따라 나섭니다. 자연 속으로 함께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침내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그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의 휴식은 끝나는 것이지요. 충전을 마쳤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다시, 서서히 일에 빠져듭니다.”

그의 열정과 휴식이, 쏟아 붓고 다시 채우는 삶이 부러웠습니다. 충만하게 채웠다가 다시 비워내는 계절을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워야 채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