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 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것 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
하는것으로도 우리는 함께 할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 것은 현실이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수 있게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 안의 두 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 보세.

그것이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것을 깨닫게 될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이상 가슴 아파할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음이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것 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던가.

결국 내 의지도 나를 위해 하는 일 아니던가.

가지려 하면 더 더욱 가질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대에게 관심이 없다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 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 법정스님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