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2,259
〈인간의 굴레〉, 〈달과 6펜스〉, 〈면도날〉등의 작품으로 현대 영국 문학을 주도한 서머셋 몸. 그는 영국인이지만 파리주재 영국 대사관 고문변호사로서 활약한 아버지 덕분에 파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0년의 무명 작가 시절도 파리에서 보냈다. 때문에 그는 프랑스적인 색채를 많이 띄었는데 특히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 모파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는 여러 계층의 삶의 모습과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소설 곳곳에 드러내는데 골몰했고 글을 쓸 때도 늘 간결하고 명쾌한 문체를 사용했다. 같은 시대 어렵고 현학적인 표현을 즐겨 쓰며 독자들을 어렵게 할 때 그는 쉬운 언어를 사용하며 등장 인물들의 내면과 인간의 본성을 밝히는 데 힘썼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1957년 그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느 해 생일날, 친구들이 모여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때 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자네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가 노벨상 문학상을 받았던 때를 언급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엉뚱했다.
“어디 보자, 그래 꼭, 한 가지 있군. 태평양전쟁 때였지. 한 미국 병사한테서 편지를 받았다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더군. ‘당신의 작품을 통독했는데 한 번도 사전의 신세를 진 적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작품을 더 집중해서 깊이 있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이야. 나는 그때 소설가로서 그 이상의 기쁨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
누구보다 글을 읽는 독자를 먼저 헤아리며 다양한 문학적 표현을 시도해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했던 서머셋 몸. 그는 작가로서의 신념을 이렇게 말하곤 했다.
‘소설가는 자기가 말하는 바를 독자로 하여금 믿도록 해야 한다.’
2006.02.10 12:08:52 (*.145.210.128)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독자를 감동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소설가지요.
허지만 요즘은 소설이 개인의 신변잡기로 변해가고
엽기적인 것이 마치 새로움인 양 착각하고 있어요.
신춘문예 뽑힌 것들을 보면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나도 퍼갑니다.
독자를 감동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소설가지요.
허지만 요즘은 소설이 개인의 신변잡기로 변해가고
엽기적인 것이 마치 새로움인 양 착각하고 있어요.
신춘문예 뽑힌 것들을 보면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나도 퍼갑니다.
2006.02.11 16:14:45 (*.87.3.59)
윤옥아. 해가 바뀌고도 벌써 2월이 중순, 정말 세월이 쏜 화살같이 빠르구나.
마저. 어렵지 않은 문장을 쓰면 글 쓸 줄 모르는 것 같은 세태가
때 낀 헝겊처럼 신선치 않게 느껴지고 숨이 답답하기도 해.
말하는 것을 믿도록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작업이겠지, 진실할 수 있길 바라는 독자들의 바램이자 권리일 거고.
가끔 저자의 글솜씨와 삶이 너무나 상이해서 어리둥절 할 때, 그 쓴 맛이란......
하지만 그 또한 이해될 때도 있긴 하다,...나이들고 보니....
작가...그도 인간이니 이루지 못한 이상을 논한다는 것 조차 부러운 재능이 아닐까하고....
작가에게 삶을 요구하는 것 또한 이상일지 모르지.
ㅎㅎㅎ 난 매사에 너무 낙관적이라 줏대가 없나봐.... 모든지 이래도 맞는 것 같고, 저래도 맞는 것 같으니.......
이해라는 합리화로 대충 넘길 일도 아니라만 태생을 바꾸긴 지난 세월이 너무 길구나.
너처럼 명석한 친구의 글이 내겐 특히 고마운 일이야, 이런 태생이다보니 말야~~^*^
계속 유익한 글 부탁할께, 윤옥아 잘 지내고 건강하렴.(:l)
마저. 어렵지 않은 문장을 쓰면 글 쓸 줄 모르는 것 같은 세태가
때 낀 헝겊처럼 신선치 않게 느껴지고 숨이 답답하기도 해.
말하는 것을 믿도록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작업이겠지, 진실할 수 있길 바라는 독자들의 바램이자 권리일 거고.
가끔 저자의 글솜씨와 삶이 너무나 상이해서 어리둥절 할 때, 그 쓴 맛이란......
하지만 그 또한 이해될 때도 있긴 하다,...나이들고 보니....
작가...그도 인간이니 이루지 못한 이상을 논한다는 것 조차 부러운 재능이 아닐까하고....
작가에게 삶을 요구하는 것 또한 이상일지 모르지.
ㅎㅎㅎ 난 매사에 너무 낙관적이라 줏대가 없나봐.... 모든지 이래도 맞는 것 같고, 저래도 맞는 것 같으니.......
이해라는 합리화로 대충 넘길 일도 아니라만 태생을 바꾸긴 지난 세월이 너무 길구나.
너처럼 명석한 친구의 글이 내겐 특히 고마운 일이야, 이런 태생이다보니 말야~~^*^
계속 유익한 글 부탁할께, 윤옥아 잘 지내고 건강하렴.(:l)
2006.02.13 11:14:10 (*.215.11.87)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작가의 삶을 반영하여 독자를 감동시킬 만한 깔끔한 이야기가 호주에 거주하는 한 작가에 의해 쓰여 져서 소개한다.
국제펜클럽협회에서 1999년에 등단한 권은혜 작가 (52세, 양지면 평창리 출생)가 최근에 호주에서 겪은 삶을 책 <우리는 그곳을 빌라봉이라 부른다>으로 옮겼다.
86년 호주에 오는 비행기에서 입양아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에서 권 작가는 “호주는 내 인생의 빌라봉이다. 쉼 없이 가는 인생길에 꿈 같이 오아시스를 만나 나는 이곳에서 맑은 생명수로 목을 축이고 새로운 삶을 위해 한 층 심지를 돋우었다”고 책에 적어 놓았다.
거칠고 척박한 광야가 많은 호주, 그런 곳은 산이라고 불리기엔 좀 어울리지 않는 광활한 등성의 잡목숲이다. 붉은 사막으로 불리는 ‘부쉬’에서 물이 있는 호수는 곧 오아시스다.
그러나 그 호수는 악어떼가 들끓는 곳이 많다. 하지만 사방에 산이 둘러 있어 물이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큰 옹달샘 같은 호수, 거기엔 악어가 없고 일종의 안전지대이다. 그곳을 호주인들은 ‘빌라봉 (billabong)’이라고 부른다.
권 작가, 그리고 호주에 와서 정착한 한인들은 모두 호주가 빌라봉일 것이다. 나 또한 지금의 오아시스는 호주이지만 내가 뛰어 놀았고 인일여고의 추억이 있는 인천을 인생의 마지막 빌라봉으로 믿고 싶다.
국제펜클럽협회에서 1999년에 등단한 권은혜 작가 (52세, 양지면 평창리 출생)가 최근에 호주에서 겪은 삶을 책 <우리는 그곳을 빌라봉이라 부른다>으로 옮겼다.
86년 호주에 오는 비행기에서 입양아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에서 권 작가는 “호주는 내 인생의 빌라봉이다. 쉼 없이 가는 인생길에 꿈 같이 오아시스를 만나 나는 이곳에서 맑은 생명수로 목을 축이고 새로운 삶을 위해 한 층 심지를 돋우었다”고 책에 적어 놓았다.
거칠고 척박한 광야가 많은 호주, 그런 곳은 산이라고 불리기엔 좀 어울리지 않는 광활한 등성의 잡목숲이다. 붉은 사막으로 불리는 ‘부쉬’에서 물이 있는 호수는 곧 오아시스다.
그러나 그 호수는 악어떼가 들끓는 곳이 많다. 하지만 사방에 산이 둘러 있어 물이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큰 옹달샘 같은 호수, 거기엔 악어가 없고 일종의 안전지대이다. 그곳을 호주인들은 ‘빌라봉 (billabong)’이라고 부른다.
권 작가, 그리고 호주에 와서 정착한 한인들은 모두 호주가 빌라봉일 것이다. 나 또한 지금의 오아시스는 호주이지만 내가 뛰어 놀았고 인일여고의 추억이 있는 인천을 인생의 마지막 빌라봉으로 믿고 싶다.
독자로 하여금 믿도록 한다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 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