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가는 2005년도를 잘 마무리해야 다가오는 2006년도를 보통의 해로 맞을 수 있을 텐데...
저마다 이맘때쯤 바쁜 가운데에도 뒤돌아보며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도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며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애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님의 "행복"이 서로 겹쳐져 이곳 저곳 게시판에 오르는 시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네라~~~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눈을 뜨고 있는 내내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을 획득하면 느끼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절대적 행복, 영원한 행복은 없다지만 작은 순간 순간이 행복임을 아는 나이로....
다가오는 2006년 개띠 해 더욱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기원하며...
무심코 건넨 한마디 말 별 생각없이 내민 손  작은 미소 속 보석처럼
서로 부르는 이름이 꽃이 되어
작은 행복으로 다가오기를 기도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친구들아!!!!

* 미정이 글 위에 썼네, 연락받았었는데 그 남편님 차 안 타고 가면 집에 갈 수 없어서
   혜리야 미안타 우리 연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