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 온 부자 사업가는 서양의 한 어부가 자기 배 곁에 드러누워 담뱃대나 빨고 빈둥빈둥 한가하게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몹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부자: “왜 고기를 잡으러 안 나가십니까?

어부: “오늘 몫은 넉넉히 잡아 놓았거든요.”

부자: “오늘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잡아 놓으면 좋지 않겠소?”

어부: “그래서 뭘 하게요?’

부자: “그러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요. 그 돈으로 당신 배에 알맞는 발동기를 달고 더 멀리 더 깊은 데로 가서 다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지 않겠소. 그러면 더 많은 돈을 벌어서 튼튼한 그물도 새로 사고 그래서 더 많은 고기를 잡고, 그만큼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는 거지요.”

어부: “그리고 그 다음엔 뭘 합니까?”

부자: “그렇게 되면 얼마 안 가서 큰 배를 사서 선주가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나가다 보면 어쩌면 거대한 어로 함대를 거느린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소?”

어부: “ 그 다음엔 뭘 합니까?”

부자: “그렇게 되면 편안히 앉아 쉬면서 삶을 넉넉히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어부: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대답한 어부는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즐길 줄 아는 능력이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슬기롭다.

그래서 옛 말에 不是閑人閑不得  閑人不是等閑人이라, 마음이 스스로 한가한 사람이 아니면 한가함의 여유와 맛을 즐길 수 없고, 한가한 사람의 그 한가함을 게으른 사람의 한가함으로 착각하지 말일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