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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동창 어머니가 오랜동안 병환끝에
남은가족 손을놓고 멀고먼길 떠나셨네
얼굴씻겨 분바르고 진솔옷에 꽃신신겨
양식넣고 노자드려 애통하는 호곡속에
온갖시름 벗겨놓고 훨훨날려 보내었네
우리나이 되었으면 연로하신 부모님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저승길로 드시는걸
효녀라고 대신갈까 효부라고 막아질까
인간세상 당연지사 너무설워 말드라고
지금이사 애닮픈맘 말로하기 어렵지만
산사람은 살게마련 어느결에 잊고살지
부음소식 전해지자 친구들은 문상가서
가신분의 명복빌고 가족들을 위로해도
바다건너 이내몸은 그런자리 함께못해
동문마당 유행하는 사사조로 가사지어
위로라고 한다지만 울리지나 않을런지
우리아이 일곱살적 입원한지 석달남짓
목련꽃이 필무렵에 우리엄마 가셨는데
이듬해에 목련꽃은 어김없이 피었어도
한번가신 우리엄만 우리곁에 못오시네
양지바른 산소가에 제비꽃이 피었으니
작달막한 작은키라 제비꽃이 되셨는가
전쟁전해 혼인하여 육이오때 입덧해서
먹고싶던 감잣국을 끓이다가 피난갔네
사흘만에 돌아와서 국물이야 쉬었지만
감자쩜은 물에씻어 꿀맛같이 먹었다네
우리엄마 피난살이 줄창들은 얘기라서
지금에도 유월들어 햇감자국 먹을때면
뭣인가가 목울대로 울걱하고 넘어가네
엄마생각 하는것은 딸네들은 다같겠지
다정했던 그모습도 십년전에 멈추었네
총채자루 매맞던때 그시절이 그리워라
근력없는 엄마손에 아일낳아 맡겨놓고
두달만에 날아갈듯 직장복귀 했을적에
늘은허리 불은가슴 옷타령만 늘어졌지
종일토록 보채는애 서성이며 달래느라
고단하실 엄마생각 잠시나마 했었던가
어서어서 돈을모아 집도사고 부자되라
보태주진 못하지만 애는내가 보아주마
꼬물꼬물 크는손주 눈에넣도 안아프지
작은입을 오물거려 함므니라 불러주니
내자식을 키울때는 요런재미 몰랐어라
재미난일 뿐일라구 애본공은 없다는데
아차잠깐 하는사이 넘어져서 코깨지면
사위보기 민망하여 죄진듯이 숨고싶고
부잡스런 손주땜에 마실이나 갈수있나
또래끼리 어울려서 꽃구경에 단풍놀이
선거철의 경로관광 가자구들 부추기면
가고싶은 마음이사 꿀뚝같이 있지마는
딸의눈치 살피다가 다음기회 미루었네
엄마품을 빌어키운 애물같던 외손주가
에미보다 한뼘더큰 헌헌장부 되었어요
이날까지 사셨으면 손주효도 보실테고
이딸저딸 모셔다가 아낄것이 뭐있겠수
입치레에 옷치레에 며느리도 한몫하고
늙어가는 딸네들과 벗을하고 지내련만
뭐할라고 허둥지둥 서둘러서 가셨나요
사돈지간 어렵다고 평생두고 하시더니
멀다하는 저승길엔 동행하러 뒤따랐수
여자나이 쉰살전후 자식들이 장성하여
제갈길로 접어들면 사춘기가 다시온양
걸핏하면 눈물바람 벨것아닌 얘기에도
내설움을 보태가며 울음끝이 길어지네
자식길러 내놓으니 엄마마음 알것같아
남자들은 그맘아나 청승떤다 퉁박주지
제식구만 애지중지 엄마병환 무심해서
손쓰기에 늦었을때 죄책감도 들었지만
우리엄마 가신후에 재클린도 가더라구
돈이없나 빽이없나 아직더살 나이건만
천국으로 가는길은 누가어찌 못하나봐
만장같이 주절주절 위로라도 되었으면
자손번성 다복하고 효성이야 지극해도
대청에다 상청차려 삼년곡을 하겠는가
어여어여 훌훌털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전과같이 웃음짓고 어울려서 사는것을
하늘에서 보고계실 어머니도 바라거야
남은가족 손을놓고 멀고먼길 떠나셨네
얼굴씻겨 분바르고 진솔옷에 꽃신신겨
양식넣고 노자드려 애통하는 호곡속에
온갖시름 벗겨놓고 훨훨날려 보내었네
우리나이 되었으면 연로하신 부모님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저승길로 드시는걸
효녀라고 대신갈까 효부라고 막아질까
인간세상 당연지사 너무설워 말드라고
지금이사 애닮픈맘 말로하기 어렵지만
산사람은 살게마련 어느결에 잊고살지
부음소식 전해지자 친구들은 문상가서
가신분의 명복빌고 가족들을 위로해도
바다건너 이내몸은 그런자리 함께못해
동문마당 유행하는 사사조로 가사지어
위로라고 한다지만 울리지나 않을런지
우리아이 일곱살적 입원한지 석달남짓
목련꽃이 필무렵에 우리엄마 가셨는데
이듬해에 목련꽃은 어김없이 피었어도
한번가신 우리엄만 우리곁에 못오시네
양지바른 산소가에 제비꽃이 피었으니
작달막한 작은키라 제비꽃이 되셨는가
전쟁전해 혼인하여 육이오때 입덧해서
먹고싶던 감잣국을 끓이다가 피난갔네
사흘만에 돌아와서 국물이야 쉬었지만
감자쩜은 물에씻어 꿀맛같이 먹었다네
우리엄마 피난살이 줄창들은 얘기라서
지금에도 유월들어 햇감자국 먹을때면
뭣인가가 목울대로 울걱하고 넘어가네
엄마생각 하는것은 딸네들은 다같겠지
다정했던 그모습도 십년전에 멈추었네
총채자루 매맞던때 그시절이 그리워라
근력없는 엄마손에 아일낳아 맡겨놓고
두달만에 날아갈듯 직장복귀 했을적에
늘은허리 불은가슴 옷타령만 늘어졌지
종일토록 보채는애 서성이며 달래느라
고단하실 엄마생각 잠시나마 했었던가
어서어서 돈을모아 집도사고 부자되라
보태주진 못하지만 애는내가 보아주마
꼬물꼬물 크는손주 눈에넣도 안아프지
작은입을 오물거려 함므니라 불러주니
내자식을 키울때는 요런재미 몰랐어라
재미난일 뿐일라구 애본공은 없다는데
아차잠깐 하는사이 넘어져서 코깨지면
사위보기 민망하여 죄진듯이 숨고싶고
부잡스런 손주땜에 마실이나 갈수있나
또래끼리 어울려서 꽃구경에 단풍놀이
선거철의 경로관광 가자구들 부추기면
가고싶은 마음이사 꿀뚝같이 있지마는
딸의눈치 살피다가 다음기회 미루었네
엄마품을 빌어키운 애물같던 외손주가
에미보다 한뼘더큰 헌헌장부 되었어요
이날까지 사셨으면 손주효도 보실테고
이딸저딸 모셔다가 아낄것이 뭐있겠수
입치레에 옷치레에 며느리도 한몫하고
늙어가는 딸네들과 벗을하고 지내련만
뭐할라고 허둥지둥 서둘러서 가셨나요
사돈지간 어렵다고 평생두고 하시더니
멀다하는 저승길엔 동행하러 뒤따랐수
여자나이 쉰살전후 자식들이 장성하여
제갈길로 접어들면 사춘기가 다시온양
걸핏하면 눈물바람 벨것아닌 얘기에도
내설움을 보태가며 울음끝이 길어지네
자식길러 내놓으니 엄마마음 알것같아
남자들은 그맘아나 청승떤다 퉁박주지
제식구만 애지중지 엄마병환 무심해서
손쓰기에 늦었을때 죄책감도 들었지만
우리엄마 가신후에 재클린도 가더라구
돈이없나 빽이없나 아직더살 나이건만
천국으로 가는길은 누가어찌 못하나봐
만장같이 주절주절 위로라도 되었으면
자손번성 다복하고 효성이야 지극해도
대청에다 상청차려 삼년곡을 하겠는가
어여어여 훌훌털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전과같이 웃음짓고 어울려서 사는것을
하늘에서 보고계실 어머니도 바라거야
2005.08.10 01:53:41 (*.104.243.10)
찬정아, 정말 대단하내. 외국에 나와 살아, 한국말의 진미도, 미국말의 의미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에게는, 더욱더 감명을 주는구나.
그래, 어떤 아픔이라도 딛고 일어서, '전과 같이 웃음짓고 어울려서' 살아야지....
그래, 어떤 아픔이라도 딛고 일어서, '전과 같이 웃음짓고 어울려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