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랄거여
보기만 했다고
내가 뭐 수절과부의 고쟁이를 들쳐본것도 아니고
3년 홀애비방을 훔쳐본것도 아닌데
단지 통성명을 안하고 들팍거린게 맘에 걸리긴 했지만.
강산이 거듭 변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나 누군디' 못하는 이유?
쌔고쌨지.
컴퓨터 자신은 없지만 맹추라 할순 없고
세상에 까발려질 나의 거취도 빚지고 도망다니는 신세아니니 겁날건 없고,
다 이자뿌린 철자법은 피차 일반이니 별문제아니지만,.

어려서는 공부싹수가  아주 없던건 아니었는데
좀 한다는 애들만 모아놔서 그런지
뒤에서 부터 헤아리는 것이 시간절약이었어.
아뭏든 저나나나 바람 숭숭 들어가는 쉐타입고 까까비탈길 오르내려
3년 세월 보내고 실한 조선무 두개는 건져 졸업했지.

헌데 동기 누구누구는 현역 캐리어 우먼 인가하면
또 누구누구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지
근사한 싸모님도 되고
하다못해 동네 통장 반장이라도 장짜리에 앉았는데
나는 된장 퍼다 조석 끓여대는게 내게 주어진 특명이고,
선거나 되야  유권자 명단에 한번 들먹여지는 나도 잊어버릴 지경인 내이름을
기억해내라는 건 무리 아니겠어?

글구 톡 깨놓고 얘기해서
돈 안들고 되는게 없는 세상 아닌감.
시방 풍찬노숙에 문전걸식은 안 한다만 언제 남편의 직장에서
병아리 눈물 만큼도 없는 명예를 얻고 퇴직할지 모를
아슬아슬한 나이이니 한푼을 쪼개써야하구
허리가 휘게 돈쳐들여 갈쳐놓은 아들녀석은 아직 제앞가림도
못하고 있고,
내 보기엔 멀쩡헌 얼굴을 깎고 붙이고 찢고 꽤메기에 겁을잊은 딸내미에겐
"신체발부는 수지부모" 라는 말 씨나 먹히는 소린가,
품안의 자식이여. 날아간 새라고.
돈이나 필요하고,  제 자식낳아 애보개로나 에미 애비 찾지.

누구는 무슨 복이 그리마나 시도 때도없이 뱅기타고
여기 가고 저기 가고
뱅기라고는 큰맘 먹고제주도 간게 고작인
나같은 아줌씨의 오죽한 심정을 아랑곳이나하나.
둘러본들 들춰본들 심란헌 일뿐. 폼 잴게 있어야지.
아 아  나말고는 다 노나는 찬란한 인생같네.

그렇다고 말야
말빨이라도 좋고 배짱좋아 썰이라도 잘 풀던지
맘이야 어떨깝새 수다에 동참하여 기쁨의 호들갑을 같이떨고
슬픔의 무게를 나눠가지기 주저하지 않을줄도 모르지.
선배님 선배님하며
곰살스럽게 부니는 맛도 없으니.

게다가 관리자 대선배님의 서슬퍼런 칼질에
날라가는 것도 솔찬케 있나벼.

여러 벗님전 일자상서가 빛도 못 본체
불온문서 보관함에 꼬라박힐것 같아 꽤 망설였네.
나의 데뷔 잘 될까.




남편의 직장땜시 일본에 와서 왜의 무리에 섞여 산지
여러 해 되었네.
스므해 전에 토종닭 같은 남편 만나 결혼하여
그 이태 뒤 아들 종자 하나 얻어 올해 고3 올라가네(4월이 신학기)
다수속에 소수로 사는게 쉬운일은 아니네만
울밑에 선 봉숭아 꼴로는 뵈고 싶지않아서 맹렬히 살고있지.
언제 한국에 가게될지 모르지만 테니스 좋아하는 친구 있으면
테니스나 한번  같이 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