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가는 길목에서

-정규종-

아파트, 동마다의 샛길 양쪽에 심어진 나무들,

항상 오가며 생각나면 보일듯한 모습이었는데,

그제나, 어제나 전혀 본적이 없었던 모습이었건만

오늘은 내 마음의 추억을 다듬어주는 보석이 됐네.



좁은길을 지나 보이는 아파트 굴뚝에서 뿜어내는

짙은 회색빛의 연기, 어릴적 집을 새로 지을려고 모인

많은 인부들이 먹을 밥을 어머니가 손수 만들때 초가집
  
굴뚝에서 뿜어나오는 짙은 빛의 연기와도 다른바가 없네.



아무리 세찬 눈, 비바람도 어머니의 등에 눕혀지면 아무런
  
감각도 없이 꿈나라로 유도했던 자장가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던 그 어린시절, 돌아볼 자그마한 틈도 주지 않는

삭막한 도회지의 아파트, 어쩌다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는것은 아직도 나에게 사람의 냄새가 남아 있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가만히 웃네.



(옛사랑 -이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