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유진숙이가 전화를 걸어 "선생님 야단 났어요, 인일여고 홈피에 들어가 보세요.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더듬 더듬 찾아가 보니 낯익은 얼굴들, 이름들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약속된 21일 5시가 지나면서부터 가슴이 두근 두근 창밖을 바라보다가 또 앉았다가 ....어떤 모습일까?
드디어 밝고 화사한 핑크빛 장미를 한아름 안고 들어선 허인애를 필두로
커다란 너무도 무거운 수박덩어리를 다섯개씩이나 차에 실어온 유진숙,
그리고 정문애, 정혜숙이 들어오고, 오은자는 '봄풀언덕'으로 찾아오고.
모두 너무나도 반갑고 그리웠던 얼굴들이었습니다.

정문애, 유진숙, 오은자는 같은 교직에 있어 공적으로 사적으로 가끔 만나기도 했지만 자주 만날수록 반가웠고.
허인애, 정혜숙은 30년만의 만남이라 정말 너무 반가웠습니다.
정혜숙은 글자 그대로 고대로인것 같은데,
허인애는 키가 많이 자란거 같아. 길거리에서 아무 생각없이 만나면 그냥 지나쳤을거야.
인애는 사진도 잘 찍고, 요즈음 컨디션도 좋지않다면서 그날밤으로 홈피에 들어가 이런 좋은자리를 만들어 주어 참으로 고맙구나.

밝고 아름다운, 부드러운 여유로움의 얼굴, 고등학교와 대학생 학부모가된 제자들, 우리 나이가 되면(감히 선생님 앞에서 ,킥킥킥^*^ ^*^ ^*^..............유진숙) 어쩌구 저쩌구.....

아니 벌써 너네들이 마흔 일곱살이라고? 어 그럼 나는? 난 나이를 모르기로 했단다.
30년 만에 이런 만남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봄풀언덕'에서의 타임머신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본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마흔 일곱살 제자들이 사온 수박이라면서 우리 구월여중 선생님들께 자랑 많이 하면서 시원한 수박 아주 잘 먹었습니다.

세림병원에 누워있는 조인숙 빨리 쾌유되길 바라네.
그리고 이인희, 정봉연도 어렸을때 모습 그대로인것 같으네.

11회 전영희가 동문회 홈피를 관리한다구? 참 수고 많으네.
그래 나 너희3학년때 배불러서 7월 13일자로 인일여고 발령받았어.
진학준비에 바쁜 3학년 맡아 그때 어려움이 많았단다. 많이 미안했구.

인일여고 시절 모두가 하나같이 아주 영특하고, 친절하고, 예의바르며 붙임성 있고, 인정 받는거 좋아하고, 샘 많은 욕심쟁이들.
그리고 교복입은 모습이 하나같이 모두가 단정한 여학생들을 이제는 그 어디서도 그런 학생들을 찾아볼수가 없네. 그래서 그시절이 더 그리워지는가봐.

아참 제고 동창 이흥복님, 흑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관심 보여주시고 홈피에 음악을 분위기에 맞추어 잘 띄워주신다구요.
인일, 제고 동문님들 졸업후에도 여전히 서로 도우며 잘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