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번팅으로 북경을 3박 4일 동안 여행하고 왔어.
친구넷이 갔다왔는데 다른애들 실명은 거론하지 않겠어.

어쨋거나 남편 자식 모두 떨치고 친구끼리 처음하는 여행이었지.
정말 마음이 새털 같이 가비얍더라.
준비할것도 없고 북경가서도 내몸 하나만 덜렁거리고 다니니 정말 날아갈것 같더라.
그래서 나는 3박 4일 동안 집에 전화 한통 때리지 않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만 즐기고 다녔지.
만리장성, 자금성,천안문관장, 용경협, 이화원, 천단공원....
역시 대국다운 규모에 기가 질리더라. 하지만 정교한 맛은 부족하고.....

무엇보다 나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내내 고추장에 푸스스한 안남미 쌀밥만 비벼 먹었지.
이곳 저곳 다닐려면 무엇보다 입맛을 세계화 시켜야 할텐데 점점 토속적으로 변하니.

송미선 선배님과 조영희선배님은 기행문도 잘쓰시던데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밤에 호텔방에서(스위트룸이었어) 토크쑈에 더 힘을 쏟느라,
또 낮에도 관광보다는 수다에 더 치중하다보니,
돌아오는 날 가이드가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더라.
유일하게 기억에 남은것 한가지.
서태후는 스물 일곱에 혼자가 되고나서, 매일 밤 파트너를 바꾸어가며 평생을 살았대.
그 파트너 남자들은 하룻밤 지내고 모두 사라져서 지금 중국에는 잘생긴 남자가 하나도 없다는 얘기.

얘들아 너희들도 떠나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