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에 다녀와 화창한 날씨를 그냥 보내기 서운해서 산행을 .....

  영숙이는 가족들고 잘 지낼거라 생각하고, 봉연이에게 전화하니 쉬어야 한단다.
둘째 우경이에게 산에 가자고 하니 싫단다.

혼자 가기는 싫고....

망설이다가 혼자라도 가보자~~

옷을 챙겨 입으니... 강아지가 난리도 아니다.
저를 데려가 달라고..

결국 강아지와 집을 나섰다.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을 지나 고속도로 밑으로 지나는 길이 닫혀 있긴 해도  누군가 쇠 창살을 하나
잘라내어 통과가 가능했다.

지난번 남구청 주관 산행의 기억을 되살려 가는 길이었다.
벌써 녹음이 우거져 신비함을 자아내는 산길을 걸으며 역시 집을 나서기를 아주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아카시아 향기와 풀내음에 취해 한가한 산길을 걸었다.

아쉬움이 있었다면 끊임없는 차 소음이 귀를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
군부대가 있어 정상으로는 가지 못하고 산 아랫길로 들어서면서 소음이 사라졌다.

지난번 영숙이와 못 가본 팔각정을 들러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무언가를 열심히 채취하는 사람에게 궁굼증을 보이니, 마를 캐는 중이란다.

"심봤다"
했더니, 내게 내민다.
손가락 마디만한 것을...
황송하게 받아들고 신나서 걸음을 재촉....

원두막을 짓는 가족을 만나 삽을 빌려 비닐 봉투에 흙을   가득 담아 끌어 안고 집으로 왔다

화분에 심었는데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