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온통 꽃 소식이네...
이곳은 꽃소식 들으려면 한달은 더 있어야될거 같다.
아직도 추워서 겨울 코트를 입고 다닌단다.
난 일년중 이맘때가 한국이 제일 시립게 그리워.
지금쯤 흩어진 머리채처럼 마냥 흐드져있을 개나리랑,
홀로 피어선 외롭고, 여럿이선 진한 슬픔같던 진달래가
너무나 보고픈거다.
그런 봄은 또 내게 얕은 어지러움증 같은 멀미를 기억나게 한다.
중학교 3년 내내 시험보는 기계처럼 닥달만 받다가
인일에 들어와서 받은 문화충격이랄까....
아침 조회시간에 추던 포크 댄스
햇볕 가득한 연못가에서의 재잘거림
합창연습
백일장
인격적 대우를 해주시는 선생님들...
긴장되었던 신경들이 갑자기 풀어지면서
느끼는 가벼운 멀미말야.
지난주 인터넷에 올랐던 학생 구타 동영상을 보고
이런 일도 생각나더라.
고3땐가 새로 온 일어선생님 생각나니?
서울에서 온 이 선생님은
우리를 인천 촌 무지랭이쯤으로 알고
우리를 무시하는 태도가 역력했었기 때문에 우리들이랑 좀 마찰이 있었잖니.
어느날 조회시간이던가?
줄 저 뒤에서 비뚜름히 서서 장난치는 학생을 겨냥하고
그 선생님이 달려나오는 거였어. 칠 자세로 말야.
그때 우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동시에 우~~ 하면서 그 선생님 진로를 막았지.

난 그런 학교에서 그런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는게
참 자랑스럽다.
니들 안그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