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어지럽지만 맘을 가다듬으며

친구들에게 향기를 보내고 싶어라

중3 국어책 쉼터 부분에 나오는데 말이지 이런 내용이야

거리를 걷다가 과일 가게앞에서 발을 멈추었데 노오란 유자가 햇볕 속에서 멱을 감고 있는 듯이 보였지. 알고 있겠지만, 유자는 그대로 먹는 과일이라기보다는 향기를 내는 열매이잖아, 가격을 물으니 의외로 가격이 비싸더래 한 개를 사서 호주머니에 넣고 걸었데 간혹 손을 넣어 만지다가 손을 빼내어 코에 대면 유자향기가 그렇게 향기로울 수가 없었지. 전철을 탔더니 옆에 선 학생들이 "너, 무엇을 발랐니?" 하면서 서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코를 큼큼거리는 것이 몰래 재미가 있었나봐 내려야 할 역에 전철이 닿는 순간  나는 얼른 유자를 꺼내어 곁에 선 학생에게 건네주었지 "가져 향기가 참 좋아" 이렇게 말하고 내리니 학생들이 "와---" 하고 환호성을 터뜨렸다나 적은 돈으로 큰 기쁨을 얻는 우리 모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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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나무, 사람, 바람과 물 속에도
자신만의 향기가 있다.

살기 어려워도 남을 돕는 사람,
자기는 바빠도 순서를 양보하는 사람은
사람 발에 밟혀도 향기 뿜는 꽃잎 같다.

고난과 상처를 이겨내고 우뚝 선 사람,
힘겨울 때 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마음 속의 눈물까지 닦아 주는 사람은
가지 잘린 상처를 감싸는 송진 향 같다.

나의 허물 덮어 주고
내 부족함을 고운 눈길로 지켜 주는 사람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자기 몸 태워 향 풍기는 향불 같다.

한 번 밝힌 마음의 등불을 깨뜨리지 않는 사람
인생의 여정을 진실하게 함께 가는 사람
삶을 사랑하며 사랑을 귀히 여기는 사람은
잘 익은 과일 향기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고 밝은 사람
항상 웃음을 머금고 있는 사람은
영혼까지 맑게 하는 진한 커피향 같다.

그런 사람,
그런 향기,
그런 여유
먼저 나에게서 찾고 싶다.
그리고 당신과 나누고 싶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향을 사르지 않아도,
넉넉한 기품과 인간적 냄새가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
그런 사람 되고 싶다.  
---------서주홍 선생님-------
  
    바쁘지만 맘이 있으면 언제나 곁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아침
   우리여유를 잃지말고 천천히 살자꾸나.